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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런 강변에서 살고 싶다

김현석 (전북녹색미래실천연합 회장)

 

'다이하드','섹스 앤 더 시티','프렌즈' 등 영화나 드라마에서 배경으로 심심찮게 등장하는 뉴욕의 허드슨강. 강변에서 강아지와 함께 한가하게 산책하는 노부부, 따사로운 햇볕을 즐기는 젊은 일광욕 마니아, 남녀노소 참여하는 문화공연, 잔디밭에서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보면 부럽다.

 

우리나라도 공공 부문의 오랜 노력과 관리로 수질이 개선되고, 자전거길, 수영장, 생태공원 등 체계적으로 친수공간이 조성된 서울 한강이나 울산 태화강 등 일부는 지역 주민들의 자랑거리가 되었지만, 아직도 대부분 강이나 하천 주변은 난개발과 수질오염, 환경오염 물질로 심각한 상황이다.

 

경관이 좋다는 팔당호, 청평호나 남한강 주변을 둘러보면 온통 비닐하우스에 모텔, 펜션, 식당 등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년 규제강화 및 점검 등을 통한 개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미 포도송이처럼 확산된 상업적 오염 유발시설들은 없어질 줄 모른다.

 

올해 말이면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주요 공정이 완료되어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은 국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친수공간으로 다시 태어나 제방에는 자전거길과 보행자길을 만들고, 제방과 둔치 사이에는 나무를 심고, 시민들을 위한 문화 체육 공간이 조성되고, 강과 가까운 생태습지와 자연유산 등은 보존되어 지역별 문화·역사적 특징을 살린 '녹색 열린공간'이 조성돼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이다.

 

자연친화적인 수변공간을 조성,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져 공존할 수 있고 우리의 젖줄인 강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와 미래 녹색성장의 주역이 될 것이다. 강에 서식하는 동·식물도 중요하지만, 강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생활도 윤택해질 뿐만아니라 삶 또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다만, 4대강 살리기 사업은 국토를 재창조하는 중요한 국책사업인만큼 친수공간 주변에 상업시설이나 수질오염 우려 시설들이 난립해서는 안될 것이고, 수변구역이 땅 투기의 장(場)이 되지 않도록 공공부문에서 주관하여 엄격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친수법)'이 올 4월말부터 시행되어 정부, 지자체, 한국수자원공사 등의 주관으로 도로, 녹지, 공원 등 기반시설과 환경기초시설을 갖추고 문화·레저 공간을 체계적으로 조성·운영한다고 한다. 또한 개발에 따른 이익금은 90% 이상을 하천관리기금으로 회수해 하천정비와 관리에 사용한다고 한다.

 

과거에는 먹고 살기 위해 경제에 치중했지만 이제는 환경·문화적 측면이 강조되는 시대에 사람이나 동·식물도 좋은 환경에서 살아야 되며 파괴되고 변질된 생태계도 개발이 아닌 친환경 생태계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 주말이면 가족·친구들과 마음놓고 뛰어놀며 여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런 강변에서 살고 싶다.

 

/ 김현석 (전북녹색미래실천연합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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