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호 (군산본부장)
미국 40대 대통령인 레이건의 어린시절 이야기다.
레이건은 부모님이 구두를 사주겠다고 해서 함께 신발 가게에 갔다. 신발 가게 아저씨가 "앞이 둥근 것과 각진 것 중 어떤 구두가 마음에 드냐?"라고 물어 보았으나 어린 레이건은 계속 구두를 살펴보기만 할 뿐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는 그 날 구두를 맞추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며칠후 다시 부모님과 함께 신발 가게를 찾았지만 여전히 결정을 못하자 신발 가게 아저씨는 "알았다. 너의 마음을 알았으니 내가 지어 주는 대로 구두를 신으면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그렇게 해서 구두를 사기 위해 세번째 신발 가게를 찾았을 때 아저씨가 레이건에게 내민 구두는 한쪽 코는 둥글고 다른 한쪽은 네모진 짝짝이 구두였다.
레이건은 구두가 짝짝이가 된 이유를 묻자 아저씨는 "결정할 줄 모르는 아이에게는 이 신발을 신겨야 한단다"라고 대답했다. 레이건은 너무나 창피했지만 그 때 결정할 줄 모르는 사람의 신발은 짝짝이라는 교훈을 가슴 깊이 새겼다.
그래서 그는 이 때부터 어떤 결정을 하거나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결정하고 이를 실천에 옮겨 대통령까지 됐다고 한다.
현재 군산시는 사우디 S&C사의 비응도 새만금 초고층 호텔 건립문제와 관련, 문동신 시장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007년 12월부터 숙박업소 부족으로 갈증을 느꼈던 군산시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이 호텔건립 문제는 오늘날까지 부동산 매매를 위한 본 계약도 체결되지 않은 채 진전이 없다.
시는 이 호텔의 건립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자하면서 비응도에 있는 군부대의 이전과 부지매입을 추진했고 비응도의 녹지를 상업용지로 전환했는가 하면, 부지매매를 위해 감정평가까지 완료하는 등 행정적인 절차를 모두 끝냈다.
반면 사우디 S&C사측이 한 것은 3억원의 계약체결 보증금을 납부했을 뿐 호텔건립을 위한, 그리고 해당 부지매매의 본계약 체결과 호텔건립사업 추진을 위한 SPC(Special Purpose Company, 특수목적회사)조차 설립하지 않았다.
관련 행정절차 완료로 늦어도 지난해 9월까지는 부동산 매매 본계약이 체결돼야 했지만 그렇지도 못해 사우디 S&C사측은 부동산과 관련된 약정을 위반했고, 시는 해지에 따른 최후통첩을 보내 놓고도 현재까지도 질질 끌려다니는 인상을 주고 있다.
레이건이 결단을 내리지 못해 짝짝이 구두를 받아야 했던 것처럼 문 시장이 결단을 주저한다면 군산에 호텔을 건립하고자 하는 다른 사람들이 투자를 외면하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사우디 S&C사측의 호텔건립을 위해 그동안 많은 예산도 투입해 왔고 행정력도 집중해 온 점에 대해 문 시장은 시민들에게 경위설명과 사과를 하고, 더 이상 사우디 S&C사측의 호텔건립에 연연치 않겠으며 다른 대안을 찾겠다는 점을 밝혀야 한다.
문동신 시장의 조속한 입장천명을 촉구한다. 행정수장의 공적인 결단은 대내·외적으로 시의 발전과 관련,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 안봉호 (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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