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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업주는 '버스파업 중재안' 수용하라

장기화되고 있는 버스 파업을 풀기 위해 각계의 노력이 잇따르고 있다. 버스 파업을 풀 처방에 민노총 운수노조는 유연성을 보이면서 오늘 전국대회를 갖는 등 투쟁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버스회사 측은 너무 경직된 태도를 견지하고 있어 돌파구 찾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제 전주시의회가 개최한 '시내버스 파업의 사회적 합의를 위한 시민토론회'에서도 버스 파업을 풀 처방이 제시됐다. 안호영 전북변호사협회 부회장은 "버스 사업주는 노조한테 성실교섭을 약속하고 노조 측은 파업을 해제한 뒤, 향후 법원이 노조의 교섭당사자 지위를 확정하면 교섭이 효력을 갖고 그렇지 않으면 교섭 결과를 무효화하자"는 취지의 파업 해결책을 제안했다.

 

민노총의 교섭 당사자 지위를 가름하는 법원 판단 이전에 노사가 우선 교섭을 시작하고 파업을 풀자는 것이다. 시민들이 겪을 고통을 감안하면 회사 측이나 노조 모두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는 중재안이다. 토론 참가자들도 노사 모두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버스회사 측은 수용할 뜻이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노조 측이 "적극적·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파업을 길게 끌 이유가 없다"고 한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이쯤 되면 버스파업이 풀리지 않는 이유가 회사 사업주들의 경직된 태도 때문이라는 게 명확하게 드러난 것이다.

 

회사측이 사회적 합의의 중재안을 거절한 이상 이제는 보다 강력한 행·재정력을 동원해야 마땅하다. 정치권도 사업주들을 압박해 나가는 수 밖에 없다. 자치단체장들도 사업주와 한 통속이라는 비판을 듣지 않도록 객관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 김완주 지사는 버스 사업주한테 받은 수백만 원의 후원금을 지금 당장 돌려주는 게 떳떳하다.

 

아울러 버스회사 측은 과거 주먹구구식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투명성과 민주성을 토대로 한 경영을 하고, 근로자를 공동체의 파트너로 인정하는 전향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민노총 운수노조를 교섭 당사자로 인정하면 회사가 거덜날 것이라는 생각도 고쳐야 한다.

 

파업을 벌이는 노조한테 백기 투항을 기대할 수는 없다. 파업을 풀 명분을 주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회사 측은 사회적 합의의 중재안을 수용해야 마땅하다. 개학해서도 버스파업이 풀리지 않을 경우 서민과 교통약자들의 고통과 불편을 생각한다면 고집만 부릴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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