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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값 급등, 학교급식 '비상'

구제역·AI여파…돼지고기값 1년새 80% 껑충…납품업체들 현실반영 요구

익산시 영등동 A중학교 영양사 K모 씨(34)는 새출발 시작에 대한 설레임의 새학기가 코앞에 다가왔지만 그리 달갑지가 않다.

 

돼지고기와 닭고기 등 각종 식자재 가격이 급등해 균형잡힌 새학기 식단짜기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한정된 급식예산에 맞춰 당장 육류나 수산물의 식단비율을 줄이고 다른 단백질 식품에 의한 대체 식단짜기에 골몰하고 있지만 채소 등 여타 농산물 가격마저도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어 속앓이 고민만 쌓여가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새학기를 앞두고 일선 초중고 학교급식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겨울의 계속된 한파로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한데 이어 구제역과 AI 등의 여파로 육류가격마저 크게 오르자 식자재 납품업체들마다 최소한의 현실 공급가 인상을 요구하며 납품 중단 으름장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어 학교급식이 새학기 시작과 동시에 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하루 850여명의 학생들에게 점심 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B 중학교는 최근 식자재 납품업체들로부터 잇단 공급가 인상을 요구받고 큰 고민에 빠졌다.

 

돼지고기 가격은 1년 사이 80% 가까이 올랐고, 닭고기 60%, 갈치와 오징어 등 수산물 역시 30%에서 많게는 70%까지 올랐다면서 현시세를 반영한 공급가 인상을 일방적으로 통보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1식에 2,700원의 급식비를 책정해 놓고 있는 이 학교는 식자재 오름세가 꺾일 때까지 당분간의 급식비 인상을 나름대로 검토해봤으나 이마저 여의치 않을것 같아 대체식단 짜기 등을 통한 또다른 묘수 찾기에 골몰하고 있지만 역시나 뾰족한 대안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학교 영양사 조 모씨(38)는 "영양성분과 열량을 고려해 두부, 계란 등으로 대체 식단을 짜거나 보조식을 제공하면 되지만, 돼지고기 등 육류가 빠진 식단은 초라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대체식단 짜기도 한계가 있는 만큼 이런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면 학생들의 건강관리에 자칫 문제가 발생 할수 있다"고 걱정했다.

 

하루 3,000여명에 이르는 학생들에게 점심과 저녁 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C 중·고교도 대체식단 짜기에 막막해하기는 마찬가지.

 

학생 1인당 급식비가 1식 2,500원으로 타 학교에 비해 다소 저렴하다보니 상대적 고충이 더욱 크다는 이 학교 관계자는 " 돼지고기 볶음은 닭고기볶음, 돈가스는 치킨 등으로 바꾸려고 하는데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돼지고기가 빠지면 학생들이 불평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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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철호 eomc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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