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한국수자원공사 전북본부장)
녹색성장이 화두가 되고 있다.
그러나 "녹색성장이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과연 환경을 의미하는 '녹색'과 '경제성장'이 양립될 수 있는 것인가? 이에 대한 대답은 현재까지는 긍정적이다. 녹색과 성장은 양립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같이 갈 수 있고 같이 가야 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인문학적 소양에서 예측해 볼 때 미래의 큰 흐름(Mega Trend)은 기후변화, 인구구조의 변화, 그리고 산업기술의 발달 등으로 요약해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지구적 큰 흐름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녹색성장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세계는 현재 녹색혁명, 기술혁명을 외치며 녹색성장이 미래 희망으로 가는 지름길로 인식하고 녹색성장분야의 기술시대를 활짝 열었다. 기술발전으로 환경을 보전·개선하고 그 기술을 새로운 동력으로 삼아 경제성장을 도모하는 시너지 효과를 거두어 경제와 환경의 선순환을 이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녹색성장을 정의하자면 '녹색기술을 신성장동력으로 경제 산업구조는 물론 삶의 양식을 저탄소 친환경으로 전환한다'는 개념이 될 수 있다.
특히 한국에 있어 녹색성장은 위기이자 기회이다. 한국은 에너지 위기에 취약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사용 에너지의 83%가 화석연료이다. 그럼에도 에너지 소비효율은 유럽 선진국과 일본의 절반밖에 안된다. 한편 인구밀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고 기후변화에도 취약하다. 지난 100년간 전 세계 평균기온이 약 0.75℃ 높아졌는데 한반도는 그 2배가 상승하여 하루 80mm이상 집중호우가 발생한 날이 2000년대 들어 연평균 40일로 이전보다 2배가 늘었다. 최근 10년간 홍수로 인한 재산피해액이 연평균 2조원이라고 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한 정부와 산업계의 노력도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빈국에서 국가 성장에 필요한 5대 제조업( IT, 자동차, 조선, 화학, 철강) 분야에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나라가 되었다. 우리가 가진 세계적 산업기술을 융복합시켜 녹색성장의 리더로 발전한다면 대한민국은 세계 경제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다. 대표적 녹색기술로는 태양, 바람, 물, 수소 등을 활용하는 신재생에너지 기술과 LED, 그린카, 스마트 그리드, 스마트 워터 등이 있다. 또한 녹색성장을 주도하고 극심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4대강살리기 사업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에너지 효율성 향상기술과 환경오염물질의 배출을 감축시키는 기술 및 재해를 예방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기술 등이 있는데 모두 첨단 지식경제 분야이다. 요소투입형,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에서 녹색 지식경제로 이행하는 것이 환경을 보전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성장동력산업을 찾는 길이다. 또한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기후변화에 대처하려는 국제사회 노력의 공동선인 것이다.
전북지역은 녹색성장 분야에서 잠재력이 매우 크다. 태양광·풍력 관련 대기업들의 집적단지가 있고 무엇보다 새만금지역이 '물의 도시', '녹색도시'를 추구하고 있다. 얼마 전 지경부의 발표에 의하면 세계 3대 해상풍력강국 도약을 목표로 2013년까지 부안지역 해상을 중심으로 해상풍력발전 100MW 규모의 실증단지를 조성한 뒤 2019년까지 2,500MW 용량으로 키울 예정이라 한다. 여기에 투입되는 예산은 정부와 민간 투자를 합쳐 약 9조 2000억원이다. 녹색성장은 지식경제를 근간으로 하고 있어 부가가치가 크다. 이러한 세계적 친환경 경제의 조류를 외면하고 혁신을 이루지 못하는 기업, 지역, 국가는 도태될 수밖에 없으므로 새로운 경제질서 속에서 끊임없는 창조적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
/ 이경수 (한국수자원공사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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