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연출 김태호 등)'이 올해는 단기 아이템으로 승부를 건다.
'무한도전'의 사화경 CP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올해는 장기 프로젝트를 자제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재밌는 아이템을 많이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 CP는 이어 "일부에서 무한도전이 어렵다, 나이드신 분들한테는 (출연자) 캐릭터도 그렇고 자막이나 아이템 등이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면서 "올해는 '타인의 삶'이나 'TV는 사랑을 싣고' 편 같은, 시청자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아이템에 좀 더 신경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프로레슬링 특집'이나 '도전! 달력모델' 같은 장기 프로젝트의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올 초 방송된 '정총무가 쏜다'나 지난해 방송된 '예능의 신(神)'처럼 멤버들의 아이디어가 빛나는 1∼2회성 아이템이 시청자들에게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물론 올해도 장기 프로젝트는 있다. 상반기 프로젝트인 조정 특집이 바로 그것. 제작진은 선수 간 합동심이 생명인 조정이 무한도전 팀의 도전 종목으로 적합하다고 판단, 대한조정협회가 주관하는 조정 경기에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조정 프로젝트의 첫 촬영은 이르면 이달 안에 시작될 예정이다. 유재석과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길 등 무한도전 멤버들은 물에 대한 적응 기간을 거쳐 3∼4개월 훈련을 받은 뒤 8월께 열리는 조정 대회에 출전한다.
김태호 PD는 "조정 프로젝트는 올여름 결실을 볼 것"이라면서 "대회는 미국ㆍ영국ㆍ일본 등 외국 명문대학 조정팀과 국내 대학팀, 무한도전 팀이 실력을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박명수 편이 방송된 '타인의 삶' 역시 장기 프로젝트로 볼 수 있다. 무한도전 멤버가 평범한 시민과 역할을 바꾸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의 삶을 체험해 본다는 이 프로젝트는 멤버 1명당 1∼2회씩, 총 10회 이상 방송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해 방송된 프로레슬링ㆍ달력 특집이 각각의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방식을 취한 것과 달리 '타인의 삶'은 멤버별로 다른 이야기가 담긴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방송 일정 역시 따로따로 잡혔다.
김태호 PD는 "올해는 일단 가벼운 발걸음으로 가려 한다"면서 "올해 어떻게 가겠다 이렇게 정한 것은 없고, 출연자들과 상의해 이게 좋겠다, 이게 재밌겠다 하는 아이템들을 그때그때 소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7년째 하는 프로그램이다보니 다들 임기응변 능력이 강해졌다. 즉흥적으로 뭘 하더라도 부담이 없다"면서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 식으로 시의성 있는 아이템을 소화하면서 순간순간을 즐기겠다"고 덧붙였다.
올해의 주력 아이템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에는 "준비는 이것저것 많이 하는데, 녹화하고 나서 방영이 안 되는 아이템도 많기 때문에 미리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 "재밌는 아이템을 많이 발굴할테니 기대해 달라"고 했다.
김 PD는 또 '무한도전이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개선할 것은 개선하겠다. 화법의 폭을 넓혀가면서 즐겁게, 가볍게 가겠다"고 답했다.
2005년 4월 23일 '강력추천 토요일'의 한 코너인 '무모한 도전'으로 출발한 '무한도전'은 그동안 톡톡 튀는 아이템으로 숱한 화제를 낳으며 '예능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연진의 실제 성격에서 뽑아 낸 캐릭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황극을 연출하는 이 프로그램은 '1박2일' '패밀리가 떴다' 등 후속작을 낳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원조'로 꼽힌다.
12일로 240회를 맞은 무한도전은 2007년부터 댄스스포츠와 에어로빅ㆍ봅슬레이ㆍ프로레슬링 등 다양한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변화를 시도해 왔다.
10부작이 넘어가는 장기 프로젝트가 연례화되면서 무한도전은 '너무 진지해졌다'는 지적도 받았고, 대중성이 강점인 SBS TV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추격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7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꾸준히 새로운 아이템에 도전해 온 '무한도전'은 여전히 주말 예능의 최강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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