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하지 않아서 좋네요."
'국가대표 에이스' 류현진(24·한화)도 후배 김광현(23·SK)과의 맞대결에서는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류현진은 15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SK와의 시범경기에서 김광현과 데뷔 후 첫 대결을 벌이고 나서 "지지 않아 다행"이라며 웃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온 류현진은 2회초 정상호에게 먼저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3회말 한화 타선이 나성용의 홈런과 오재필, 정원석의 안타 등으로 경기를 뒤집으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김광현과의 맞대결이 부담은 되지 않았지만, 솔직히 신경은 쓰였다"면서 "판정패가 될 뻔했는데 나성용의 홈런 덕에 무승부가 됐다. 패배가 되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148㎞를 찍었지만 전반적으로는 140㎞대 초반의 공을 많이 던지며 제 기량을 완전히 드러내지는 않았다.
류현진은 "몸은 괜찮은데 날이 춥다 보니 100%로는 못 던졌다"며 "초반에 컨트롤이 좋지 않아 가운데로 들어간 실투도 많았는데 상대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변화구 제구가 흔들린 데 대해서는 "아직 밸런스가 완벽히 잡히지 않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또 "김광현 공이 좋더라. 광현이가 세게 던지는 바람에 나도 조금 세게 던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반대로 지난겨울 안면 마비 증상을 겪었던 김광현은 재활을 마치고 마운드에 섰다는 사실에 더 큰 의미를 뒀다.
김광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이후 처음으로 팬 앞에서 공을 던졌다"면서 "현진이형과의 맞대결보다는 '다시 야구를 시작하는구나'하는 느낌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분위기 적응은 된 것 같다"며 "변화구가 조금 아쉬웠지만 아직 많은 시간이 있다"고 자위했다.
지난해에도 손등 부상 탓에 조금 늦게 정규리그에 뛰어들었던 김광현은 "작년과 비교하면 100% 이상 좋다. 구속도 떨어지지 않고 몸도 좋으니 시즌 준비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에는 아프지 않으면서 팀이 4번째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개인적으로는 "계속 기록해 온 낮은 평균자책점을 이어가고 싶다. 실점이 적어야 팀도 이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류현진과의 맞대결이 화제가 된 것에 대해서도 "프로야구가 사랑받는 데 한몫을 하는 것 같아 자랑스럽다"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멋진 승부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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