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동문회 "시대적 과제" 주장 다시 수면위로…교명 변경도 추진
진안공업고등학교(이하 진안공고) 인문계 전환 목소리가 총동문회를 중심으로 재점화됐다.
교명 변경을 추진했던 2003년 이후 8년 여만에 부활한 인문계 고교 전환운동에 이해관계인들의 관심이 높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5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진안공고는 1956년 진안농업고등학교로 설립인가를 받은 이후, 진안종합고(1973년)와 진안고(1981년)를 거쳐 개교 35년만인 1991년 공업계로 개편돼 현재에 이르렀다.
현재 이 학교는 기계디자인과와 디지털전자과 등 2개과에 12학급을 두고 있으며, 53회를 맞는 올해까지 모두 580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88명이 졸업한 지난해의 경우 4년제에 20명이, 2년제에 28명이 입학을 했고, 대학진학을 하지 못한 나머지 40명도 전원 취업길에 올라 100%의 대학 입학 및 취업률을 보였다.
이러한 외형적인 두각세와 달리, 내면적으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실업계를 기피하는 현상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학교 총동문회는 지난 2003년 진안고교로의 교명 변경을 위해 지역사회와 동문, 학부모 등에 그 찬반을 묻는 투표 등을 통해 인문계로의 전환을 꾀하려 했다.
하지만 인문계 전환 과정에서 교명을 변경하려는 진안 제일고(인문계)와의 마찰이 발생하면서 현실화되지 못했다.
잠잠했던 진안공고의 인문계 전환문제는 교명을 변경할 수 있는 근거 마련 등을 이유로 총동문회가 다시 수면 위로 끄집어내면서 8년여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동일권 소재지에 있는 진안 제일고에서 올해 진안군 역사상 처음으로 서울대 입학생을 배출한 게 그 자극제가 됐다는 후문이다.
진안공고 김두흠 총동문회장은 "'진안공고'라는 이름을 기피하는 사람이 많은 데다, 유수 대학에 갈려면 인문계를 가야한다는 인식확산이 교명 변경의 가장 큰 배경이다"고 전했다.
이와관련 한 군민은 "진안공고의 인문계 전환문제는 동문과 지역학교의 문제를 넘어 진안지역 공동체 이익에 부합할 지 여부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는 말로, 신중하게 접근할 문제임을 내비쳤다.
한편 총동문회 측은 지역 교육주체인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 인문계 고교로의 전환이 지역과 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적 과제임을 인식하고 이 운동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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