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씨 최측근 장모씨 검찰서 "지시받았다" 인정 "잘 아는 기업 고문계약 맺도록 회계법인에 연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최윤수 부장검사)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자문료 수수 의혹과 관련해 최측근인 장모씨에게서 국세청간부가 자문료 모금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장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한상률) 청장님이 평소 개인적으로 잘 알고 지내던 기업들을 대상으로 그렇게 하라는 (국세청 고위간부의) 지시를 받고 해당 기업이고문계약을 통해 자문료를 지급할 수 있도록 회계법인에 연결해주는 역할을 했다"고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그러나 자신의 역할에 대해 "단순히 연결해준 것뿐이지 주도적으로 개입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또 자문료를 한 전 청장에게 직접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알려졌다.
검찰은 따라서 장씨의 이러한 진술을 토대로 기업에서 고문료를 받아 미국에 체류하던 한 전 청장에게 전달하는 데 개입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국세청 간부들과 직원들을 최근 불러 조사했다.
그러나 이들은 한결같이 자문료 모금 과정에 연루 사실을 부인해 아직 구체적인사실 관계를 확인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장씨를 재소환해 자문료 모금 경위와 대가성 여부를 다시 확인하는 한편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에서는 당사자 간 대질조사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청장은 2009년 3월 출국한 뒤 미국 뉴욕주립대 방문연구원으로 23개월간체류하면서 S, H사 등 대기업 3곳과 주정업체 등 7~8곳에서 총 7억원의 자문료를 받아 생활비 등으로 쓴 의혹을 받고 있다.
장씨는 지난 2007년 1월 한씨의 지시로 서미갤러리에서 '학동마을'을 직접 구입한 인물로, 현재 지방의 한 세무서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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