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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포 하나 없이 자전거 타라고요?"

진안읍 마지막 수리점 '폐업'…군, 자전거 도로 확충 '엇박자'

오랜 세월을 간직한 '추억의 자전거 포(鋪)'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진안 읍내에서 유일하게 운영됐던 자전거 대리점 및 수리점이 문을 닫으면서다. 지난 3월 22일.

 

이에 따라 앞으로 진안에서는 '따르릉 ~ 따르릉 ~ 뚝딱 뚝딱'과 같은 아련한 추억의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됐다.

 

사라진 정겨운 시골의 향수도 향수지만, 더 큰 문제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겪을 불편이다. 자전거를 고칠 곳이 사실상 없어졌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진안군은 주민 여가선용 기회 확대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자전거 도로 조성사업을 계획대로 진행키로 해 현실과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대책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12일 군에 따르면 요즘 전국적으로 자전거를 타는 인구가 늘면서 진안에서도 자전거 보유대수가 늘고 있다. 표본 조사 결과, 이달 현재 5932대로, 인구 4.3명당 1대 꼴로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전거 전용도로도 확충되고 있다. 군은 마이산과 용담호 생태습지원을 연결하는 7.1km 구간에 대해 50억원(계상)을 들여 2013년까지 자전거 도로를 건설키로 했다.

 

이미 지난해 1억원 가량을 투자해 마이산 일원에 660m를 조성한 상황이고, 실시설계를 통해 주변 편의시설 안배까지 염두해 뒀다.

 

그러나 문제는 자전거 이용 인구 증가에 따라 확충된 자전거 도로에 걸맞는 자전거 수리점 등의 인프라가 없어졌다는 점이다.

 

한 주민은 "자전거 이용 주민들에게 '자전거 포'는 그 상징이나 다름없는 것"이라며 "자전거 도로 확충에 걸맞는 인프라 구축에 행정이 나서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자전거 포'하나없이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논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군 건설교통계 관계자는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이다. 그렇다고 시장경제논리에 끼어들어 예산을 지원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현재로선 막막하지만 수리점을 안내할 수 있는 시스템은 마련할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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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문 sandak7@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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