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는 왼손 타자 이승엽(35·오릭스)이 정상급 좌완 투수들과 대결할 채비를 마쳤다.
이승엽은 12일 오후 6시 교세라돔에서 소프트뱅크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열린 팀 훈련에서 왼손 투수가 던진 공을 의식적으로 밀어치면서 타격 감각을 가다듬었다.
2006~2010년 센트럴리그 요미우리에서 뛴 이승엽은 이번 시즌부터 퍼시픽리그로 옮겼다.
퍼시픽리그는 센트럴리그보다 투수력이 뛰어나며 특히 쟁쟁한 왼손 투수가 많다.
오릭스와의 원투 펀치인 와다 쓰요시와 스기우치 도시야는 리그 정상급 투수로 꼽힌다.
오릭스와의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와다는 지난해 17승(8패)으로 리그 공동 다승왕에 오르면서 평균 자책점은 3.14를 작성했고, 스기우치는 16승 7패에 평균자책점 3.55를 남겼다.
이승엽은 이날 홈플레이트 부근에 설치된 두 개의 배팅케이지를 돌아가며 70여 개의 공을 때렸다. 좌익수 쪽 배팅케이지에서는 오른손 배팅볼 투수가 던지는 공을 상대했고, 또 다른 배팅케이지에서는 이날 개막전에 대비해 왼손 투수의 공을 때렸다.
오른손 투수가 던질 때는 당겨 치면서 우익수 쪽으로 큰 타구를 날려보냈다.
하지만 왼손 투수를 상대할 때는 힘을 빼고 부드럽게 좌익수 쪽으로 툭툭 밀어치면서 타구의 방향에 신경을 썼다.
이날 상대할 와다가 워낙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이다 보니 훈련 때부터 정확하게 치는 연습에 주력한 것이다.
홈런 같은 타구를 노리고 크게 스윙을 했다가는 실전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타격 훈련 막판에는 왼손 투수의 공도 당겨치면서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렸다.
초반에는 외야수 앞에 떨어지는 강습 타구가 많았고 후반에는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홈런 타구가 4~5개 나왔다.
이승엽은 14일 소프트뱅크의 또 다른 왼손 에이스인 스기우치를 상대할 예정이다.
지난 몇 년 동안 강타자의 면모를 잃어버린 이승엽으로서는 시즌 초반부터 강력한 상대를 잇따라 만나는 셈이다.
이승엽은 이날 훈련을 마친 뒤 "컨디션은 평소와 비슷하다"며 "실전을 치러봐야 제대로 된 타격 감각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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