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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리얼리티 프로, 스포일러로 '골머리'

"방송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MBC '나는 가수다'와 '위대한 탄생' 등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방송전 내용을 미리 알려주는 '스포일러'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효과 극대화'를 위해 사전 보안에도 적지않은 신경을 쓰지만 스포일러는 이런 제작진의 노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기 일쑤다.

 

◇인기와 비례하는 스포일러 = 최근 스포일러가 가장 흔한 프로그램은 '나는 가수다'이다. 사회적 센세이션을 불러왔던 프로그램인 만큼 방송 재개를 앞두고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제작진은 지난 18일 녹화 당시 취재진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지만 이미 녹화내용에 관한 증언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녹화 전 3명의 새로운 가수들이 확인됐고 변경된 규칙도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다른 서바이벌 프로와 달리 '나는 가수다'가 녹화 방송이라는 점도 내용 유출에 특히 취약하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제작진은 그간의 침묵을 깨고 21일 내용 유출 방지를 당부하는 글을 언론사에 보냈다.

 

제작진은 "과도한 취재경쟁으로 인한 스포일러가 시청자들이 온전하게 볼 권리를 빼앗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시청자들의 볼 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기사가 만의 하나 지나친 스포일러가 되지 않도록 협조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부탁했다.

 

 

 

'위대한 탄생'도 조용필의 깜짝 방문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전 과제가 탄로났다.

 

조용필은 전날 자신의 사무실에서 전국투어 관련 인터뷰를 마친 뒤 연습실로 이동해 '위대한 탄생' 출연진을 만났다. 당시 '위대한 탄생' 출연진은 29일 방송의 도전 과제인 '조용필 노래 부르기'를 연습 중이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2주 후 미션을 왜 미리 연습하고 있느냐' '탈락자가 내정된 게 아니냐'는 루머가 나오기도 했다.

 

MBC 관계자는 "탈락 여부에 상관없이 원래 2주 먼저 연습을 진행한다. 탈락자는 연습한 곡을 부르지 못하고 방송을 떠나게 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새 커플 명단이 미리 알려지면서 첫 만남의 긴장감이 떨어지기도 했다. 상대를 몰랐어야 할 커플들이 첫 만남의 자리에서 '인터넷 기사로 봤어요'라는 말을 하는 상황이 빚어졌던 것.

 

'1박2일'도 엄태웅을 새 멤버로 내정한 사실을 첫 촬영을 마친 후 발표하려 했지만 촬영 5일전 언론에 유출됐다.

 

◇유출 경로 다양..'묘책 없네' = 내용 유출 경로는 다양하다.

 

'나는 가수다'는 청중 평가단을 통해 미션 과제가 유출된 적이 있었고 '1박2일'은 엄태웅의 첫 녹화 내용이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의 트위터를 통해 유출됐다.

 

배우 조인성의 '도전 골든벨' 특별출연 사실도 조인성이 학교 학생들과 찍은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알려졌다.

 

스포일러에 대한 뾰족한 대책은 없다. 유출 경로를 파악하기 힘들 뿐 더러 유출에 대한 책임을 묻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녹화현장에서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을 금지하지만 관객들을 일일이 통제하기는 어렵다는 게 제작진의 공통된 얘기다.

 

게다가 정보가 잘못된 경우 나서서 해명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가수다' 신정수 PD도 스포일러 관련 질문에 "영업 비밀이란 게 있지 않나. 내용에 관한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재미를 뺏을 수 있기 때문에 방송을 통해서 봐달라는 이야기밖에 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때로 제작진이 대놓고 스포일러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자신의 트위터에 촬영현장 사진을 올리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방송사가 홍보를 위해 주요 내용을 미리 공지하는 경우도 많다. 막상 본방송 내용이 예고와 다를 경우 미끼성 홍보가 아니냐는 비아냥거림을 듣기도 한다.

 

한 방송사 홍보담당은 "신생 프로그램이나 시청률이 좋지 않은 프로는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흥미가 될 만한 내용을 적극 홍보하지만 시청층이 안정적이고 인기가 많은 프로일수록 본방송의 재미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보완 유지에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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