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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 "제목처럼 촌스러운 음악 아니에요"

많은 발라드 가수들은 연륜이 쌓일수록 '같은 듯 다르고' '익숙하되 새로운' 음악을 들려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는다.

 

27일 미니음반 '필 브랜드 뉴(Feel Brand New)'를 발표한 이루(본명 조성현.28)도 이 고민에 막 입문했다.

 

2005년 데뷔해 지난해 4집까지 내며 '까만 안경' '흰눈' '둘이라서' 등 '뽕끼'있는 감성 발라드로 대중의 귀에 젖어들었지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이번 음반 제목도 이러한 생각이 반영됐다.

 

 

최근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한 이루는 음악적인 변화가 주는 적절한 긴장감을 즐기고 있는 듯 보였다.

 

"사실 전 느린 템포의 '뽕 발라드'를 부르는 이미지죠. 하지만 이번엔 수록곡들의 BPM(1분당 박자수)이 전반적으로 빨라졌고 힙합 리듬을 가미하는 등 스타일을 살짝 비틀어봤죠. 노랫말도 예전엔 이별의 슬픔이 턱에 찼다면 이번엔 한층 밝은 기운이 깃들었어요. 변화때문인지 자꾸 기대가 돼요."

 

그의 도전을 위해 김도훈, PJ, 최갑원 등 히트메이커 작곡, 작사가들이 음반 작업에 합류했다. 그간 자신의 음반에 자작곡을 수록했고 아버지인 태진아, 같은 소속사 선배인 성진우에게 곡을 써주기도 했지만 이번엔 온전히 전문가의 손에 맡겼다.

 

김도훈과 PJ가 작곡한 타이틀곡 '촌스럽고 유치하게'는 힙합 리듬에 '뽕끼'있는 멜로디 라인을 얹고 곡 후반부에 오케스트라 솔로를 버무렸다. 그는 "절대 제목처럼 촌스럽고 유치한 음악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힙합 발라드로 마이티마우스의 상추가 랩 피처링한 '예뻐요', 신스 팝의 느낌이 가미된 록 발라드 '잊으려고', 도입부에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가 담긴 '독한 여자'를 선곡했다.

 

이 곡들을 녹음하며 그는 자신의 색다른 음색을 발견했다며 흐뭇해했다. 그간 히트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 '제빵왕 김탁구' '사랑을 믿어요' 등의 주제곡을 불렀지만 평범한 음색 탓에 노래만 뜨고 자신이 알려지지 않아 서운함도 있었다.

 

그는 "김도훈 씨와 녹음하며 또 다른 내 목소리를 발견했다"며 "'촌스럽고 유치하게'는 팝의 느낌이 강해 흐느낌을 빼고 기교없이 담백하게 불렀다. 때론 거칠게 나온 내 목소리도 꽤 마음에 들더라. 이젠 곡의 스타일에 맞게 적응하는 튀지 않는 내 음색이 마음에 든다"며 웃었다.

 

이루는 이 음반에 이어 연말께 발표할 다음 미니음반에서는 스스로 '올 프로듀싱'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간 '태진아의 아들'이란 배경과 '까만 안경'이란 곡의 힘으로 주목받으며 음악적인 이미지가 부각되지 못했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이번에 새로운 작곡가들과 작업하며 나의 다른 색깔을 발견했다면, 다음 음반에서는 이 음악들을 연결고리 삼아 다양한 스타일의 곡을 스스로 채워보고 싶다"며 "지금 꽤 많은 습작을 했는데 다른 가수들에게 곡도 주고 싶다"고 했다.

 

 

이번엔 창작에 대한 아쉬움을 '촌스럽고 유치하게'의 뮤직비디오를 직접 연출하는 선에서 만족했다.

 

그는 노래 가사가 묻어나도록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임재경 감독과 함께 카메라 프레임을 하나하나 체크해가며 공동 연출을 했다. 이런 작업에서 새로운 걸 발견하고 배우는 과정이 향후 아버지처럼 후배 를 양성하는 밑거름이 될 거란다.

 

그럼에도 그는 가수로 있는 한 김장훈, 이승철과 같은 공연형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2008년 입대 전 콘서트를 한번 했는데 무대가 주는 짜릿함을 잊을 수 없어요. 공연을 하려면 히트곡이 많아야 하니 열심히 활동해야죠. 소극장 투어나 언플러그드 공연을 꼭 해보고 싶어요."

 

이어 그는 MBC TV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를 보며 자극을 받았다고도 했다.

 

"7명 모두 누구나 인정하는 가수잖아요. '저 가수들을 어떻게 섭외했지'란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난 얼마만큼 노력해야 저런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올까'란 생각에 자극이 되더군요. 정말 열심히 노래할테니 '나는 가수다'가 장수 프로그램이 되서 한 10년 뒤에 제 섭외 순서가 왔으면 좋겠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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