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시내버스 파업 사태가 해결됐다. 시민이나 시민단체, 관계 기관들이 환영 일색이다. 노사도 앞으로 시내버스 운행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후유증 치유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정치권의 조정 및 압박에 떠밀려 노사 합의가 이뤄졌지만 상생과 화합이라는 커다란 과제는 노사 스스로 풀어나가야 한다.
우선 역지사지 입장에서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주시내버스 5개 회사 대표와 민주노총 지도부는 노조 실체 인정, 징계철회(시점은 노조가입 이후), 민형사상 취소, 단체협약 준용, 업무 복귀 및 향후 노사협상 등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뤄냈다.
하지만 향후 각 사업장별로 논의할 노조비 공제, 전임자 문제 등 세부 사안들도 결코 작은 쟁점들이 아니다. 노사 모두 자제하면서 대승적 자세를 갖지 않으면 재충돌할 수도 있다.
또 하나는 노노간 갈등이다. 이번 파업의 첫번째 원인은 노사관계라기 보다는 한노총과 민노총의 노노관계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게 정확할 것이다. 또 올 하반기부터는 복수노조가 허용되기 때문에 두 세력간 주도권 잡기 경쟁은 앞으로도 치열하게 전개될 수 밖에 없다. 이번 합의를 일시적 봉합이라고 보는 이유다.
하지만 한노총이든 민노총이든 자기고집을 버리고 협력하면서 동반자 기능을 한다면 갈등해소는 어려운 일도 아니다. 노동자의 권익 및 복지 향상이라는 노조의 존재이유를 최우선시한다면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지 못할 것도 없다.
두 세력은 파업기간 중 폭력과 감정 충돌로 대립하면서 갈등과 반목의 골이 깊어져 있다. 노사보다 노노관계가 오히려 더 험악해져 있는 상태다. 그런 만큼 조합원들의 앙금 해소 차원의 화합마당을 마련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사측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노간 갈등은 회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회사측은 노사가 상생하고, 노노관계가 원만해지도록 각별한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
전주시와 전북도 등 행정기관도 할 일이 많다. 행정기관은 원칙 없는 보조금지원 문제로 시민들한테 엄청난 불신을 샀다. 서비스 부재도 마찬가지다. 이번 파업을 계기로 시내버스 파업에 대비한 근원적인 대책을 강구해 놓아야 한다. 아울러 보조금 규모의 적정성과 집행의 적법성에 대한 투명하고 공정한 장치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