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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돈만 먹고 재개장 못하는 덕진수영장

전주 덕진수영장 문제를 보면 얼마나 의사결정이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원래 덕진수영장은 보일러실 화재로 인한 폭발사고로 다시 고쳐서 사용하는 것이 비경제적이었다. 하지만 도는 수리해서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결론을 내고 수리에 들어갔으나 시험가동 중 배관이 터져 또다시 추가로 예산을 더 들여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배보다 배꼽이 커진 꼴이 됐다. 덕진수영장은 지은 지가 오래됐고 시설이 낡아 당초 고쳐 사용하기가 무리였다.

 

덕진수영장은 정동영 의원이 지역구민들의 간청 때문에 도한테 고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요청했던 것이다. 지역구 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문제는 도의 판단이 잘못되었다. 경제성이 없는데도 너무 쉽게 생각했다. 원래 헌집 고치기가 새집 짓기보다 더 어려운 것이다. 건물이 오래된데다 배관 등이 낡아 사실상 정확하게 안전진단을 했더라면 헐고 새로 지었어야 옳았다.

 

그러나 도의원 등이 앞장서서 고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우기는 바람에 도 집행부도 고쳐서 사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초 13억원만 투입하면 재개장 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재개장을 위해 지난 1월 시험 가동을 해본 결과 열교환기 4대 중 3대가 작동치 않아 다시 2800만원을 들여 열교환기 교체공사를 실시했던 것. 또 시험가동을 해봤지만 이번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냉온수 배관이 터졌다. 10억원이 더 들어가야 고칠 수 있다는 것이다.

 

판단 착오로 덕진수영장을 재개장 하는데는 자그만치 23억원 이상이 들어가게 됐다. 또 다른 곳에서 흠이 생기면 추가공사비는 더 들어가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그 누구도 장담 못한다. 처음부터 수영장을 헐고 지었어야 옳았다. 그렇지 않으면 이용객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불편을 감수하고 컨벤션선터를 지을 때 함께 짓도록 했어야 옳았다. 지금 수영장 고치는데 들어간 비용은 도비다. 다 도민들의 혈세가 수리비로 들어갔다.

 

공직자들이 자기 돈 같았으면 이같은 어리석은 짓을 했을리 만무하다. 위탁관리할 전주시는 처음부터 완벽하게 고쳐서 넘겨 달라고 요구했다. 전주시의 요구사항을 도가 사전에 면밀하게 검토했더라면 이같은 어리석은 짓은 안했고 예산 낭비도 막을수 있었다. 누가 어리석은 판단을 했는가를 분명하게 규명해서 처벌해야 한다. 공직자들의 일하는 모습이 이 정도니 심히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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