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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통문화축제로 방향 잡은 춘향제

춘향제는 강릉 단오제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속문화 축제였다. 춘향의 정절을 기리고 국악을 바탕으로 치러지는 춘향제는 지역문화 창달에도 큰 기여를 해왔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다른 축제와 차별화가 안 이뤄지고 행사 주최측간에 내홍이 발생해 그 특성을 살리지 못했다. 자연히 행사 내용과 규모가 위축되는 바람에 속빈강정 내지는 외화내빈격의 축제가 되고 말았다.

 

가장 한국적인 성격을 지녔던 춘향제가 정체성이 흐려져 행사 이미지가 구겨졌다는 지적은 비단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니었다. 일제 강점기에 출범한 춘향제가 연륜에 비해 나이 값을 못해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윤승호 시장이 취임하면서 뭔가 새롭게 춘향제를 치러야겠다는 의지가 춘향제전위원회측과 사전 교감이 이뤄져 이번 81회 춘향제가 6일부터 10일까지 일반에 선보이게 됐다.

 

춘향제의 기본 컨셉을 순수 국악과 전통에 맞춰 그 맛과 멋을 재현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전통문화축제로서 그 위상을 새롭게 정립해 나가겠다는 의지는 높히 평가 받을 만 하다. 일찍 이 방향으로 춘향제가 나갔어야 옳았다. 어찌보면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해서 방향을 잡고 나간 것은 다행스럽다. 한국적인 정서가 밑바탕에 깔려있는 춘향전을 스토리텔링화 한 것은 잘 한 것이다.

 

춘향제는 좋은 소재를 갖고도 그간 돈만 낭비한 축제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행사 내용이 다른 축제와 거의 대동소이했기 때문이다. 전야제 때 돈 많이 들여 가수나 연예인을 초청해서 한 공연 대신 남원시립국악단과 지역 국악인들이 참여하는 전통국악공연으로 대체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춘향 영전에 헌화하는 춘향제향도 조갑녀 명무를 초청해서 전통제향을 선 보인 것은 정체성을 살리려는 강한 의지로 꼽힌다.

 

춘향제의 하일라이트는 춘향선발대회와 명창을 탄생시키는 국악대전이다. 지금까지 300여명의 춘향과 34명의 명창을 탄생시킨 것은 나름대로 성과다. 그러나 이 대회도 운영의 묘를 기해 또 다른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그 품격을 격상시킬 필요가 있다. 아무튼 춘향제의 기본 컨셉을 전통문화축제로 잡고 세계화를 모색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춘향제는 얼마든지 콘텐츠를 새롭게 찾아 가장 한국적인 행사로 치를 수 있는 여건을 갖고 있다. 행사 재원 조달도 시비 부담을 최소화 하는 선에서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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