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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문건설업체 70%가 수주 한 건도 못해

도내 전문건설업체가 일감이 없어 죽을 맛이다. 업체는 많은데 일할 공사가 없기 때문이다. 종합건설업체도 수주난으로 고사위기에 내몰린 판에 전문건설업체도 똑 같은 극한 상황을 맞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경제 전반이 자금난에 휘둘리고 있다. 문제는 발주 물량 감소다. 해마다 물량 감소세가 뚜렷한데 금년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가 줄었다. 자연히 발주 건수가 줄어들면서 발주 액수도 36.7%나 감소했다.

 

정부가 4대강 사업쪽으로 예산을 집중 편성한 바람에 지방 공공건설공사가 전반적으로 줄었다. 건설업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물량 감소는 결국 지역경제에 직격탄으로 이어졌다. 제조업 비중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업체들이 수주난을 겪고 있어 지역경기가 실종돼 가고 있다. 한마디로 지역에 돈맥경화 현상이 나타났다. 그렇다고 해결될 기미마저 보이지 않아 이래저래 속만 타들어 간다.

 

특히 도내 2100개 전문건설업체의 67.4%인 1414개 업체가 올 1/4분기에 단 한건도 수주를 못했다. 이같은 현상이 계속 이어지는 바람에 도산업체만 늘었다. 한마디로 수주난에 따른 자금난까지 겹쳐 고사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렇다고 민간부문에서 발주하는 물량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현실적으로 타개할 방법이 없다. 사실 전문 건설업체는 직원들에게 월급줘가며 사무실 운영하기도 벅차다.

 

이 때문에 당장 손해를 보는 줄 뻔히 알면서도 손익분기점 이하로 출혈수주를 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도달한 것이다. 전문건설업체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건설업 이외에는 별다른 기술이 없어 업종전환도 못하고 있다. 도나 일선 시·군에서 조기 발주를 해도 물량이 많지 않아 별다른 도움이 안되고 있다. 종합건설업체도 수주난을 겪고 있어 전문건설업체에게 하도급을 주고 싶어도 못 주고 있다. 이쯤되면 갈 데까지 다간 것이다.

 

아무튼 정부에서 근본적으로 문제를 풀어 주지 않으면 건설업계 전반이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공공건설공사를 많이 발주하도록 관련 예산을 늘려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근본적으로 수주난을 해결할 수 없다. 앞으로는 누구나 건설업에 진출하지 못하도록 신규 진입장벽을 높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기존 업체도 규제 강화를 해야 한다.구조조정에 의한 경쟁력 강화를 유도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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