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호 (중소기업중앙회 전북본부장)
중소기업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제고하고 중소기업인의 사기진작과 경영의욕 고취를 목적으로 5월 16일부터 1주일간 중소기업주간 행사가 '함께하는 중소기업, 더 큰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채롭게 펼쳐진다.
23회를 맞는 중소기업인들의 가장 큰 잔치로 매년 연례행사처럼 열리지만 올해는 그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지난 1년 동안 금융위기를 세계에서 제일 먼저 극복하였는데 이는 모든 경제주체가 합심해서 노력한 결과이지만 사업체의 99%, 고용의 88%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인의 강인한 기업가 정신과 창조적 혁신으로 경제기반을 견고히 하였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중소기업의 기여도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내·외 경제여건의 악화로 많은 중소기업이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지고, 이런 어려움은 개별 중소기업 경영차원이라기 보다는 대다수의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문제이므로 중소기업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 배려, 관심과 사랑을 갖고 중소기업 입장에서 시작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올해 주간행사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지게 될 분야 중 하나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이라는 화제(話題)이다. 최근 정부에서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은 우리 산업과 경제의 생태계가 선순환구조로 발전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임을 강조하면서 대기업들에게 중소기업을 도울 것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되는 상생협력은 오래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외부에 보이기 위한 수단에 불과 할 수 있다.
대·중소기업 간 관계와 관련된 이론으로 대표적인 코즈(R. Coase)의 '거래비용 이론'은 협력에 있어 니즈가 발생하고 이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논의가 일시적 유행이나 구호가 아닌, 지속적으로 진행 될 사안임을 말해주는 것으로, 2011년에는 대기업 협력사 전체의 '경쟁력 기반강화', '상생협력 대상의 확산', 협력사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의 전략적 육성' 등으로 동반성장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노력이 전개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또 다른 행사의 포커스는 우리나라의 G20 개최 이후 높아진 국격에 걸맞게 '중소기업의 품격을 높이자'는 것이다. 즉, 그동안 '지원만 요구하고 기업의 도리를 외면하고 있다'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자생적 노력으로 중소기업단체는 3勸(운동인재채용, 환경개선, 혁신경영), 3不(임금체불, 인권침해, 탈세오명)운동을 올 초에 발표 한바 있고, 이에 대한 중소기업계의 의지는 주간행사 중 청와대에서 있을 전국중소기업인대회의 '중소기업 투명경영 선포식'을 통해 향후 개선의지를 국민 앞에 재다짐 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는 당당한 중소기업인상을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중소기업 품격 향상 운동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하겠다.
그동안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에 비해 과소평가를 받아왔다. 대다수가 중소기업과 관련을 맺고 있으면서도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이번 중소기업 주간행사가 갖는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으며, 우선 행사기간만이라도 우리 주변의 중소기업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이해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장길호 (중소기업중앙회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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