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불기 2555년, 석가모니 부처님이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오신 날이다. 절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을 전후해서 각종 봉축 행사를 벌인다.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온누리에 퍼지길 기대하는 마음에서 연등축제도 열린다. 불교는 생활속에 종교로서 우리 가슴속에 와 있다. 신자건 아니건 간에 부처님 오신날을 마음속으로 새겨 봄이 어떨까. 그 만큼 불교가 우리 생활속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물질문명 속에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지 못하고 방황한다. 일상이 늘 불안하다. 마음의 평정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는 게 고행이라고 했다. 생로병사(生老病死)인 4고(苦)를 인간이 피해갈 수 없다. 가진 자는 더 갖기 위해 몸부림친다. 욕심은 불행의 원천으로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없다. 그래서 마음 비우기가 중요하다. 마음을 비우면 가벼워져 또 채워진다.
예로부터 인심은 광에서 난다고 했다. 물질이 있어야만 베풀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석가모니 부처님이 가르쳐 준 무재칠시(無財七施)를 생활화 하면 된다. 물질이 없어도 베풀 수 있는 7가지 방법을 일러줬다. 화안시(和顔施)처럼 환하게 웃는 얼굴도 남에게는 베품이 된다. 보시(布施)는 크게 재물을 나눠 주는 재시(財施), 진리를 가르쳐 주는 법시(法施), 두려움을 없애주는 무외시(無畏施)가 있다. 보시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이 행복이다.
지금 주변에는 어려운 이웃이 한 둘이 아니다. 가난하고 병에 찌들어 지쳐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한 하늘 아래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들도 인간으로서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콘크리트의 단절된 문화가 인간의 사막화를 가져왔다. 이웃간에 누가 사는지 조차 모르는 것은 말할 것 없고 누가 죽어 나가는지 조차 모른다. 나와 나의 가족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그릇된 이기심과 오만이 문제다.
나눔을 통한 사랑의 실천이 필요하다. 불가에서는 도움줬다는 사실 조차도 잊어 버리는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를 으뜸으로 친다. 아무 이유나 조건없이 주는 행위를 말한다. 상이 머릿속에 남아 있으면 안된다. 오늘을 기해 보시하는 사람(施者)과 보시하는 물건(施物) 그리고 보시를 받는 사람(受者), 이 셋이 더 깨끗해 졌으면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나눔과 베품을 통해 널리 펼쳐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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