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선 끊는 순간 아버지 생각났죠"
전주 신일중(교장 신상철) 이상민(2학년)의 키(173㎝)가 제일 작았다.
그는 1분57초29의 기록으로 29일 '제40회 소년체전' 남자 중등부 800m 시상대 맨 위에 섰다. 2위 울산광역시 박종엽도, 3위를 한 같은 학교 김수환(3학년)도 그보다는 컸다. 종목마다 우승자가 대부분 최고 학년인 현실에서 한 학년 아래인 이상민은 전날 1500m에서도 2위(4분 11초)를 차지했다. 두 종목 모두 평소 그의 최고 기록(2분/800m, 4분15초/1500m)을 앞질렀다.
골인할 때 양팔을 번쩍 든 상민이는 당시 "아빠가 생각났다"고 했다. 아버지 이춘우 씨(46)는 아들에게 늘 "순위와 상관없이 네 기록만 깨라"고 다독인다.
상민이는 올해 열린 종별·춘계 등 전국대회 남중부 800m에서도 모두 우승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번개' 우사인 볼트에 반해 뒤늦게 육상을 시작했지만, 그는 지난해부터 학년별 대회에선 한 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을 만큼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애초 400m와 800m가 주 종목이었지만, 최근엔 800m와 1500m로 바꿨다. 그래도 "(훈련하면서) 힘든 적이 별로 없다"고 했다.
늘 함께 훈련하는 '1년 선배' 김수환에게 미안함이 없냐고 묻자 상민이는 "(대회 전) 형이 '1등을 못해도 뒤끝이 없으니까 (서로) 열심히 하자'고 응원했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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