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에 대한 문제점은 그간 수없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일부 학교의 급식소는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재료를 조리 목적으로 보관하거나 종사자들이 위생 모자를 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생관리가 여전히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여름철이면 식중독을 우려해 음식에 각별히 신경을 쓰게 마련인데 어떻게 학교급식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국회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엊그제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1년 1분기 학교급식 합동점검 결과에 따르면 도내에서도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학교들이 있다고 하니 개탄스럽다. 이 자료에서 전북의 경우 조사대상 82개 초·중·고교 급식소 가운데 11%인 9곳이 부적합 판정으로 적발됐다.
어느 2개 고교는 유통기한이 각각 43일과 40일이 경과한 다시마와 소시지를 조리용으로 보관해오다 단속망에 걸렸다. 급식 종사자의 건강진단 미실시, 위생 모자 미착용, 조리실 위생불량 등으로 15일 영업정지나 20~4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은 학교도 한둘이 아니다. 물론 모든 학교 급식의 위생 관리가 불량한 건 아니고 잘하고 있는 학교가 많다.
그러나 이번 적발내용은 여름철을 앞두고 부쩍 늘어나는 학교급식 사고를 막기 위해 당국과 업체, 학교, 학부모들이 함께 보완책을 만들어내라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학교급식 시설은 당국이 단속만 하면 무더기로 적발되기 일쑤였다. 그만큼 평소 위생관리가 엉망이라는 얘기다. 식중독 사고가 잦을 수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식품의 위생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하지만 학교급식은 면역력이 약한 어린 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단체급식이라서 집단발병 가능성이 높다. 어떤 급식소 보다 철저히 관리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불량한 학교급식은 학교뿐 아니라 사회, 정부와 기성세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런 만큼 식약청과 교육청은 지속적인 점검과 철저한 지도단속을 펼쳐 감독체계에 빈틈이 있어선 안 된다. 급식업체 또한 '자기 자식이 먹을 음식'을 준비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학교와 학부모도 감시와 견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래야 저질·불량식품을 뿌리 뽑고 우리 아이들을 병상으로 내몰지 않을 것이다. 비위생적 급식환경과 안전 불감증을 개선하지 않으면 언제고 식중독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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