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호 (군산본부장)
"내가 군산출신이라면 이 같은 설움을 받지 않았을 것입니다. 군산에 이사온 지 수십년의 세월이 지나 군산시민으로 살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김제사람이라며 홀대받고 있습니다. 군산에서 돈을 벌었고 이를 환원하고자 온갖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군산출신이 아니다 보니 여러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과연 군산 토박이들이 군산시민으로서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제 태생으로 군산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지역개발 사업을 하고 있는 한 시민은 군산 토박이들에게 이 같이 서운한 감정을 토로했다.
이미 고인이 된 군산대 교수 임모씨도 지난 2003년 "군산에 주소를 이전, 거주한 지 10여년이 흘렀고 자녀들도 모두 군산에 있는 학교에서 교육을 시켰으나, 나는 군산사람으로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익산 태생이었던 그는 "반면 군산에서 태어나기만 했지 객지에서 수십년 살다가 선거 때나 고개를 내밀고 군산을 위해 한 일이 전혀 없는 사람을 군산사람이라고 반기는 게 군산 시민들"이라면서 "이래서야 군산이 발전하겠느냐"고 개탄했었다.
군산시민이라 함은 군산시 관내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그런데도 군산 토박이들이 '군산 태생이 아니다'라는 이유만으로 객지에서 군산으로 주민등록을 옳기고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과 기업들을 홀대하는 것은 지연·학연·혈연 등에 단단히 묶여 있는 촌동네의 전형적인 특성이다.
상당수의 군산 토박이들은 이 같은 연(緣)을 바탕으로 서로만을 위하고 다른 사람과 기업이 이사와 거주를 할 요량이면 온갖 텃세를 부리면서 힘들게 하고 있어 외지인들로부터 '아직도 군산은 촌동네'라는 딱지를 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촌동네라는 평가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군산지역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지적받고 있다.
군산시의 인구는 지난 2007년말까지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2008년 1월을 고비로 증가세로 전환돼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7년말 26만562명이던 인구는 지난 5월말 현재 27만3931명으로 지난 2008년 이후 매달 평균 326명이 증가했으며 군산에 거주하는 미국·타이완· 일본·중국·몽골 등 외국인 수도 3565명에 이르고 있다.
새만금 산업단지 조성과 고군산군도 개발 등 군산시의 향후 개발 추세 등을 감안할 때 군산시의 인구는 지속적인 외지 인구의 유입으로 당분간 증가세가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군산 토박이들이 촌동네 의식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군산시의 발전은 더딜 수밖에 없다.
군산에 둥지를 트는 외지 기업들과 외지인들의 애로사항을 먼저 살펴 해결해 줌으로써 이들이 편안하게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진화된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아직도 군산 토박이들의 구태의연한 텃세 의식으로 군산으로 이전을 하지 않거나 주민등록을 옮기지 않고 있는 외지 기업과 외지인이 많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군산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제는 촌동네라는 딱지를 떼내야 한다.
/ 안봉호 (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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