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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LH 유치실패 "왜 책임지는 사람이 없나"

전북도의회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유치 실패의 원인을 적시하고 실패에 대한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굳이 따진다면 도의회도 LH 관련 대응과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일단 집행부의 허술한 대응과 김완주 지사의 리더십 부재를 지적하고 대책을 촉구한 것은 재발방지 차원에서도 짚어야 할 일이다.

 

배승철 도의원은 어제 열린 도의회 임시회에서 경남 진주에 일괄배치한 정부 결정을 비판한 뒤, LH 유치에 실패한 내부 원인은 전략· 소통· 정보· 홍보· 협상 등 전북도의 '5대 부재'와 김완주 지사의 지도력 한계 및 진정성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 LH 분산배치는 실패했지만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김 지사는 LH유치에 실패한 뒤 "지금은 책임문제를 거론할 때가 아니다"며 책임론을 거론하는 사람들의 입에 재갈을 물렸다.

 

그러나 '전쟁'에서 졌다면 누군가 분명히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책임을 지겠다는 사람도 없고, 책임을 물으려고도 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이러한 때에 책임을 묻고 대책을 촉구한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도 얼마전 책임문제를 제기했었다. 김 지사는 제한된 관변인사와 관제동원된 사람들에게 실내 강당에서 LH 유치실패를 사죄했지만 이건 진심 어린 사죄가 아니라는 것이다.

 

닫힌 공간이 아닌 열린 광장에서 도민과의 면 대 면 사죄라야 진정성 있는 사죄라는 것이다. 시민연대는 재임을 위한 물타기식 도정과 어물쩡한 태도로 지사직을 유지하려 한다면 지금 당장 사퇴하는 것만 못하다고도 질책했다.

 

도의회는 물론 시민단체까지 나서서 책임 문제를 제기한 현상을 흘려보거나 왜곡해선 안된다. 김 지사는 더구나 'LH를 껴안고 죽을지언정 결코 내 놓지 않겠다' '사즉생의 각오로 LH를 유치하겠다'고 말했지 않는가. 김 지사는 보다 진정성 있는 책임을 통감하고 인적 쇄신을 통해 새로운 분위기에서 도정을 추스려 나가야 할 시점이다.

 

도정을 이끄는 두 수레바퀴 중 하나인 도의회 역시 LH 유치실패 책임에서 떳떳할 수는 없다. 맨 처음 분산배치안이 도의회 상임위에 보고됐을 때 문제제기한 도의원은 한명도 없었다. 집행부 들러리 서놓고 집행부한테만 책임을 전가시키는 건 비겁하고 무책임하다. 마라톤 했다고 최선을 다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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