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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넓힌 국악잔치…온고을 시민과 소통

다양한 공연, 새 청중 불러 모으는데 효과 톡톡…경기전에 마련된 무대 좁아 출연자들 어려움 겪기도

'제37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의 농악 부문에 출전한 경기도 파주농악보존회가 경연을 펼치고 있다. 이날 파주팀은 차하를 수상했다. 안봉주(bjahn@jjan.kr)

30여 년 만에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벗어나 한옥마을로 나온 '제37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다양한 기획 초청·거리 공연으로 새로운 청중을 불러 모았으나, 막상 경연대회(예·본선)가 변방으로 비껴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기전 대숲을 배경으로 한 '기획 초청 - 시절을 놀다'와 한옥마을 곳곳에서 펼쳐진 '거리 공연 - 변죽을 울리다' 는 시민들과 소통하는 무대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밤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 쉴새없이 진행된 '밤샘 콘서트 - 국악 전주의 밤을 날다'는 압도적인 인기를 누린 프로그램. 판소리를 재해석해 창작곡을 풀어낸 '인디 판소리 콘서트'와 '꽃별 & 카이 크로스 오버 콘서트'도 국악의 새로운 진화를 엿볼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기획 공연과 거리 공연을 전주MBC와 문화방송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다 보니, 축제의 또다른 축인 전주대사습보존회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위축됐다는 평가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전주MBC·문화방송과 전주대사습보존회를 축으로 하는 협의체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기전 대숲에 마련된 특설무대가 좁아 농악 부문 참가자들의 기량을 보여주기엔 어려움이 있었으며, 예·본선 참가자들의 연습을 하거나·탈의할 공간이 부족한 것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올해 대회는 판소리명창 8명, 농악 7팀(164명), 무용 15명, 기악 31명, 가야금병창 13명, 민요 19명, 시조 41명, 판소리 일반 18명, 명고수 12명, 궁도 210명 등 총 374팀 675명이 출전했다. 특히 농악팀이 지난해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고, 지난해 신설된 명고수부도 지원자가 크게 늘지 않았다.

 

대회 참가자들의 전반적인 수준은 '하향 평준화'됐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심사위원회(종합심사위원장 최종민)는 "연륜있는 중견 출전자들 외에도 젊은 층의 활약이 돋보이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실력이 떨어진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전주대사습을 통해 국악의 본고장이라고 하는 전북의 위상이 어떤가 하는 점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전북 출신이거나 또는 도내에서 활동중인 국악인들이 너무 초라한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총 10개 부문 장원중 전북 출신은 2명에 그쳤고, 장려상 이상 수상자 50여 명 중 전북 출신은 5명에 불과했다.

 

국선미씨(25·정읍시 상동)가 기악 부문 장원, 오흥민(23·순창군 쌍치면 운암리)씨가 명고수 부문 장원에 올라 전북의 체면을 지켰다. 또 최용석씨(전주시 호성동)가 판소리 일반부 차상, 박태희씨(전북체육회)가 궁도 차상, 이영랑씨(21·완주군 삼례읍)가 명고수부 차하를 받았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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