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호 (중소기업중앙회 전북본부장)
세계적으로 시장경제 체제가 점점 더 강화되어 가면서 정치의 기능과 파워는 예전보다 점점 더 축소되어 가는 반면 경제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는 형국이다. 즉, 정치 관련자, 행정공무원 등이 경제 쪽에 전문성을 갖지 못하면 제 역할을 하기 힘든 세상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 국회의원, 지자체장 등의 선거에 따른 공약을 보면 '경제활성화'라는 대주제가 반드시 필두로 포함되고, '잘살게 하겠다'라는 의지를 강하게 어필하곤 한다.
이처럼 경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국민 개인의 생활에 영향을 주는 사건들과 공공 문제에 관한 정확하고 시기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언론 또한 그 책임과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녁 퇴근 후 뉴스 시청은 하루 동안 있었던 업무 정리와 함께 갈무리를 하는 시간이다. 그러나, 대부분 뉴스의 헤드라인을 보면 각종 사건·사고, 불법, 검찰조사 등 부정적 측면의 내용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경제 관련 뉴스는 프로그램 구성에서 그 비중이 다소 가볍게 다뤄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다. 또한 심야 프로그램 구성에 있어서도 고소·고발, 학대 등의 내용보다 우리의 미풍양속과 가벼운 웃음, 지식·교양 등을 전할 수 있는 내용의 방송편성으로 국민이 편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도 필요하다고 본다.
지역 일간지의 경우에도 경제 관련 보도 내용이 후면에 배치되어 있는 경향을 볼 수 있다. 물론, 지면 할애에 따른 여러 가지 고민이 있겠지만, 최근 지역의 대표적인 J일간지의 경우 경제면을 당초 7~8면에서 4~5면으로 전진배치 한 것은 긍정적이고 전향적인 조정이라 생각하며 개인적인 욕심으론 모든 언론사가 경제면을 더욱 비중이 있고, 부정적인 내용보다는 발전적이고 중소기업을 격려하는 내용으로 지면이 채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대(古代) 중국의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이 다스렸던 시대는 태평성대(太平聖代)라 부를 만큼 매우 살기 좋았던 때라고 전한다. 가정이든 기업이든 경제가 활성화 되어 재정이 튼튼해야 고복격양(鼓腹擊壤)의 시절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 중소기업의 역할은 지대할 수밖에 없지만 여러 가지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은 지난 1년 동안 정상가동률(중소기업중앙회 경기전망 조사)이 70%대에 머무르고 있어 여전히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면이다. 얼마 전 경제계 유명 인사의 특강 내용을 빌리자면 현재 대·중소기업 양극화 해소를 위하여 동반성장을 외치고 있지만 대기업은 100조원이 넘는 돈을 축적하고 있으면서도 국내 투자는 미미 할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에 있어서도 인색 할 정도로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아쉽고 이같은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올바른 처방전이 정책적으로 조속히 강구되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 전북의 경우도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미래 설계를 위해 추진하는 각종 프로젝트 중 이미 정부 정책에서 제외되어 가능성이 희박한 건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미련을 두지 말고 새로운 신규사업 개발에 매진 할 필요가 있으며, 새만금·신재생·식품클러스터 등 추진 중인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지속적인 기업유치 활성화와 함께 기존 기업의 재도약을 위한 지원 노력도 필요한 바 최근 도에서 추진 중인 기존 기업 증설투자 지원 방침을 환영하는 바이다.
/ 장길호 (중소기업중앙회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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