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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대 여자 배구팀 "전국체전 실업팀과 맞장…金 목표"

지난달 춘계대회 6연패…15일 종합선수권 4연패 도전

정기남 우석대 여자 배구팀 감독(56·가운데)이 선수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desk@jjan.kr)

정기남 우석대 여자 배구팀 감독(56)은 키가 작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키(168㎝)에서 1㎝도 자라지 않았다. 그래도 "당시 서전트 점프(sergent jump·제자리 뛰기) 기록이 85㎝"로 군산남중과 익산 남성고 배구팀 왼쪽 공격수로 펄펄 날았다.

 

우석대는 지난달 '2011 삼성화재배 전국대학배구춘계대회'에서 우승하며 대회 5연패를 거뒀다. 예선전을 통과한 4개 대학이 풀리그제로 겨룬 이번 대회에서 우석대는 단국대(3-0)·목포과학대학(3-1)·건동대(3-0)에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았다.

 

정 감독은 "춘계대회에서 우승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초 '베스트 멤버'였던 이혜림(전주 중산초 코치)·손유진(우석대 체육학과 조교)·엄은아(김제시생활체육회)·박수현(전북장애인체육회) 등 4명이 졸업했기 때문이다. 우석대는 현재 9명만 남았다. "선수가 최하 12명은 있어야 양쪽으로 나눠 게임을 할 수 있지만, 우석대는 공 주울 사람도 없다."

 

"서브도 공격"이라는 정 감독은 선수들에게 매일 한 시간씩 서브만 연습시켰다. "서브를 강하게 때리면 상대가 속공을 못해요. 우리가 블로킹하기도 쉽죠."

 

그의 작전은 주효했고, 우석대는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전남 영광군에서 열리는 '2011 삼성화재배 전국대학배구종합선수권대회'에서 대회 4연패를 노린다. 이번에 우승하면 통산 다섯 번째 우승.

 

정 감독은 2006년 3월 '창단 첫 해 아이들'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전주뿐 아니라 서울·강릉·포항 등 전국에서 모인 고교 3학년 '풋내기' 8명은 입학 전이라 대학 기숙사에 들어갈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아파트를 얻었고, 전주 중산초에서 연습했다." 그는 "창단 후 6개월 만에 전국대학배구추계대회에서 우승했을 때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석대 여자 배구팀 창단의 '숨은 공신'으로 당시 라혁일 도체육회 사무처장을 꼽았다. "실업팀 하나를 운영하려면 1년에 10억 원 이상 드는데, 이렇게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 실업팀과 싸울 수 있는 게 여자 대학 배구부"라며 라 전 처장이 창단을 밀어붙였다.

 

1976년 전주 조촌초 배구팀 코치를 시작으로 남원 중앙초, 군산여상, 마산 한일여자실업고, 서울 일신여상·서문여고, 익산 남성고, 전북대, 전주 근영여고 등 "가는 곳마다 전국 대회 우승을 시켰다"는 그의 내년 목표는 대학팀과 실업팀이 '계급장 떼고' 맞붙는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 우석대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체전 동메달만 연거푸 3개를 땄다.

 

그는 "도내 여자 배구팀은 전주 중산초와 근영여중, 근영여고, 우석대밖에 없다"며 "제자들이 일선 학교 교사로 가서 배구 꿈나무들을 배출, 전북 여자 배구를 활성화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여자 대학 배구팀은 우석대·한중대·건동대·목포과학대학·단국대·이화여대 등 6개. 그나마 이화여대(1981년 창단)는 선수가 없어 현재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여자 배구 실업팀도 6개로 경북체육회·양산시청·수원시청이 '3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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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희 goodpen@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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