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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道와 산하기관 평가방식이 달라서야

전라북도 산하 기관들이 직무성과평가 장치도 가동치 않고 대충 지내는 모양이다. 평가장치가 있다고 하더라도 형식적으로 운영하거나 상급자 위주로 점수를 후하게 주는 등 전근대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직무성과평가는 원래 직원 개인이 한해 목표를 설정한 뒤 다음해 1월 그 결과를 연봉 및 인사관리에 반영하는 제도다. 부서별 또는 개인별로 목표를 세우고 이에 대한 달성도와 노력도, 난이도를 그룹별로 따진 뒤 4단계(S·A·B·C) 등급으로 나눠 점수를 매긴다.

 

조직의 전략목표와 개인목표를 연계해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인 만큼 잘만 운영된다면 도정이 철저한 성과 위주로 진행될 수 있고 질 좋은 행정서비스를 도민들한테 제공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전북도 산하기관 21곳중 19곳이 아예 직무성과평가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공기업과 출연기관, 위탁기관, 보조단체 등이 그런 기관들이다. 전북발전연구원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두 곳만 이 평가제를 운영하고 있다.

 

전북도 산하기관들이 평가 시스템조차 도입하지 않고 운영되고 있는 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직무성과평가에 관한 한 전국적인 모범 자치단체로 평가받는 전북도가 그동안 산하기관들을 왜 평가 무풍지대로 놔 두었는 지 이해되지 않는다.

 

직무성과평가는 정부 각 부처의 장·차관은 물론 공기업 사장· 감사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시스템이다. 전북도 역시 지난 2006년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이 시스템을 적용해 평가하고 있다.

 

전북도 산하기관들은 그야말로 옛날식 평가방식을 적용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를테면 국장이나 과장 등 상급자가 연공서열 위주로 또는 단순한 실적평가에 따라 점수를 주는 근무평정 방식이다. 사적인 감정이 개입될 여지가 너무 많은 평가제도다.

 

또 동일 직급이 아닌 전체 직급을 묶어 그룹별로 평가하는 곳도 있는 모양이다. 이런 식이라면 상대적으로 상급자에게 높은 점수가 돌아갈 수 밖에 없고 직원들도 창의성을 발휘하면서 경쟁할 가치를 느끼지 못할 게 뻔하다. 긴장감이 사라지고 역량 있는 직원들의 사기만 떨어뜨리고 만다.

 

산하기관들을 평가 무풍지대로 방치한 건 전북도의 관리능력이 부실하다는 걸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문제가 드러난 만큼 산하기관 직원들이 제대로 일하고 평가받을 수 있도록 확 개선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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