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시설 보완 생산능력 증대…ISO인증 획득…문화·인재양성사업 추진
세대제지의 모회사인 한국합판은 산업합리화로 국제 경쟁력을 제고하고 계열기업을 재편성하기 위해 1985년 8월 세대제지를 흡수합병하고 회사 명칭을 주식회사 세풍으로 바꾸었다.
합판과 제지라는 이종업종이 세풍이라는 한 회사로 합병되었기 때문에 세풍은 산하에 제지공업본부와 합판사업본부란 두개의 본부를 두어 각각 제지사업과 합판사업을 관장케 하였다.
한국합판이 합병의 이유로 내걸었던 산업합리화는 합판산업이 1970년대 후반기를 고비로 급속히 사양화하기 시작하면서 합판의 감산을 위한 포석이었다.
한 때 국내 최대 수출품목으로 세계 제1위의 수출고를 기록했던 합판산업은 1980년대부터 세계 각국마다 자원보호정책을 감행하면서 수출경쟁력이 급속히 악화된 반면 세대제지는 제3호 초지기 신설에 이어 N-1호 초지기까지 증설 가동되면서 연간 생산능력이 16만2000톤으로 제고돼 생산시설규모면에서 계속 우위를 지켜온데다가 내수는 물론 수출까지 활발해 장래가 매우 유망했기에 한국합판그룹을 지탱해주는 핵심기업으로 부상, 합병이란 결과를 도출했다.
제지사업이 합판사업보다 우위를 확보하게 되면서 한국합판그룹의 주력업종이 합판에서 제지로 옮겨진 것.
새로 출범한 세풍은 전열을 가다듬고 제지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며 재도약을 시도했다.
세풍은 1988년 9월 공장 설비의 일부를 보완해 초지속도를 분당 870m로 높여 하루 생산능력을 250톤에서 300톤으로 증가시켰다.
하지만 생산시설면에서 오랫동안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해오던 전주제지가 잇따라 생산시설 증설을 통해 격차를 크게 벌여나가자 비상이 걸렸다.
1990년 현재 양사의 생산능력 현황은 세풍이 하루 생산 500톤 규모에 신문용지 생산능력은 하루 291톤인데 비해 전주제지는 하루 생산량 1390톤 규모에 신문용지 생산능력은 하루 1175톤이었다.
더욱이 전주제지는 신문용지 내수시장 점유율이 1984년 43.6%에서 1987년에는 52.2%에 달했다.
이같은 전주제지의 과감한 증설에 자극받은 세풍은 그동안 자금사정으로 보류해왔던 증설계획에 박차를 가해 1990년 9월 일본 미쯔비시중공업과 하루 생산능력 400톤, 규모의 N-2호 초지기 도입계약을 체결, 2년여의 건설기간을 거쳐 1992년 9월부터 본격 가공에 들어갔다.
이 초지기는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벨로이드사의 벨베이 포머형의 쌍둥와이어식 구조로 와이어가 지층의 양면을 압축 탈수하기 때문에 기존의 N-1호 초지기보다 휠씬 개량된 최신예 기계였다.
특히 자체 기술진에 의해 조립되었는데 시운전한 지 한달만에 제 성능을 완전히 발휘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고판남 회장은 이와 관련 "세풍 제지사업본부의 가장 큰 자랑은 군산제지공장 현장기술자들의 높은 기술 수이다"며 "제지시설과 장치가 아무리 첨단화되었다고 하더라도 이를 조정하고 조작하는 것이 인간인 이상 우수한 기술자들의 존재야말로 가장 귀중한 자산이다"고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이에따라 세풍의 연간 생산능력은 24만4000톤으로 증대됐고 국내 신문용지 공급능력도 연간 59만여톤에서 72만여톤으로 늘어나면서 1989년 이후 계속돼온 신문용지 공급부족 사태가 다소 완화됐다.
이외에도 세풍은 1991년 12월 발전량 1만2000㎾ 규모의 열병합발전소를 완공함으로써 월 평균 2억2000만원의 생산비를 절감하는 한편 1995년 7월에는 국내 신문용지업계에서는 한솔제지에 이어 두번째로 국제적 품질인증기관인 한국표준협회 부설 품질인증센터로부터 ISO인증을 획득해 품질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공인받았다.
세풍은 지역사회에서의 기업의 책임을 수행하는데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1975년 세대문화재단 설립이후 지방의 각종 문화발전사업을 적극 후원했으며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개정간호전문대학과 제일 중·고등학교를 운영하면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우수인재들에게 매년 4000∼5000만원 상당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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