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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러너' 스미스 첫 훈련

시각 장애를 딛고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아일랜드 단거리 선수 제이슨 스미스(24)가 18일 공개 훈련을 했다.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대구 동구 율하동의 선수촌 트랙 훈련장에 나타난 스미스는 짧은 거리를 왕복으로 뛰고 스트레칭을 하는 등 가볍게 몸을 풀었다.

 

아일랜드 랭킹 1위로 100m 종목에 출전한 스미스는 "메이저 대회에서 비장애인선수들과 함께 뛰게 돼 영광"이라며 "첫 출전인 만큼 큰 대회에서 많은 걸 배워가는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대회에서 10초22의 개인 기록을 꼭 깨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스미스의 시력은 보통 사람의 6% 정도밖에 되지 않아 '블라인드(맹인) 러너'라는 애칭으로 불리게 됐다.

 

어릴 때 스타가르트 병을 앓고 시력 대부분을 잃은 제이슨은 선글라스를 써야만주변을 겨우 볼 수 있다.

 

강한 태양빛 아래에서는 오히려 주변에서 반사되는 빛 때문에 사물을 알아보기가 더 어렵다고 한다.

 

그는 최종 목표가 200m에서 모든 잠재력을 끌어올려 최고의 기록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200m에서 뛰려면 곡선주로라는 장벽을 넘어야 한다.

 

스미스는 함께 달리는 경쟁자들을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제 레인에서 종종 벗어난다.

 

따라서 그에게는 곡선주로를 달릴 때 자기 레인을 지키는 게 지상 과제다.

 

또 자신이 펼친 레이스를 영상으로 찍어 놓은 뒤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어 코치의 주문에 따라 잘못된 주법을 바로잡는 연습을 하는 데 훨씬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그는 이런 식으로 혹독하게 연습하다가 요추 골절상을 입고 뜻하지 않게 3개월 동안이나 운동을 쉬기도 했다.

 

스미스는 "트랙으로 돌아오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육상에 대한 한 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스미스를 지도하는 스티븐 맥과이어 코치는 "뭉친 엉덩이 근육을 풀어 주는 훈련을 하고 있다"며 "스미스는 비장애 선수들보다도 반응 속도가 좋다"고 칭찬했다.

 

스미스는 "누구나 극복해야 할 문제점을 갖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노력하면 뭐든지 해낼 수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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