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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 방러 이틀째 극동 발전소 방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이틀째인 21일 극동 도시 하바롭스크를 지나 아무르주(州)의 부레이 수력발전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러-북 국경 도시 하산을 찾으며 러시아 방문을 시작한 데 뒤이은 빠른 행보다.

 

◇ 부레이 발전소 방문 = 김 위원장은 21일 오전(현지시간) 극동 도시 하바롭스크에서 약 600km 정도 떨어진 아무르주의 부레이 수력 발전소를 찾았다.

 

현지 인터넷 뉴스통신 '포르트 아무르'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이날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오전 9시 30분)께 아무르주 노보브레이스크 마을의 '부레야' 역에 도착했다.

 

부레이 발전소에서 가장 가까운 기차역이다.

 

극동연방관구 대통령전권대표빅토르 이샤예프와 아무르주 주지사 올렉 코제먀코가 그를 수행했다.

 

김 위원장이 열차에서 내려 붉은 카펫이 깔린 길을 따라 걸어 나오자 환영나온 러시아 여성들이 '소금과 빵'이 든 쟁반을 바쳤다.

 

러시아식 환대의 의미였다.

 

역사주변에는 김 위원장을 보기 위해 주민들이 몰렸으며 수십 명의 보안요원들이 경호에나섰다.

 

역사에서 가까운 아파트 주민들에게는 창문에 커튼을 치도록 지시가 내려졌다.

 

사진이나 영상 촬영은 철저히 금지됐다.

 

역사에서 약 5분 동안 환대를 받은 김 위원장은 특별열차로 북한에서 싣고 온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로 갈아 타고 수행원들과 함께 부레야 역에서 약 80km 정도 떨어진 부레이 발전소로 향했다.

 

극동 지역 최대 수력 발전소인 부레이 발전소는 러시아가 최근 몇 년 동안 북한을 경유해 남한으로 이어지는 가스관 건설과 함께 같은 노선을 통과하는 송전선 건설 프로젝트를 남북한에 제안하면서 전력 공급원으로 꼽은 곳이다.

 

이곳에서 생산된잉여 전력을 북한을 경유해 남한으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김 위원장의 발전소방문도 이 프로젝트 실현과 연관된 것으로 전해졌다.

 

발전소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특별히 한국어로 번역된 홍보 영상물을 관람한 뒤 기계실과 댐 등을 둘러봤다.

 

그는 곧이어 방명록 서명을 부탁받고 이미 이곳을 다녀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서명을 살펴본 뒤 자신의 방문 소감을 기록하기도 했다.

 

부레이 발전소에서 점심을 먹은 김 위원장은 오후 4시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회담이 예정돼 있는 바이칼 호수 인근의 동부시베리아 도시 울란우데로 향했다.

 

아무르주에서 울란우데는 약 3천km 떨어져 있다.

 

북-러 정상은 23일 울란우데의 군부대 내에서 회담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레야 기차역을 떠나기에 앞서 열린 환송행사에서 김 위원장은 러시아 측으로부터 학이 그려진, 돌조각들로 만든 그림(石畵)을 선물받았고, 이때 항상 쓰고 다니던 검은 안경을 벗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초 부레이 발전소에서 성사가 점쳐지던 김 위원장과 푸틴 총리의 면담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 하바롭스크 통과 = 하바롭스크 철도 관계자와 경찰에 따르면 20일 러-북 국경 도시 하산을 통해 러시아로 들어왔던 김 위원장은 21일 새벽 4시(한국시간 새벽2시)께 극동 하바롭스크주(州)의 주도 하바롭스크 기차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하산에서 연해주 주도 블라디보스토크에 들르지 않고 곧바로 북상해 하바롭스크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산에서 하바롭스크까지는 약 900km 거리다.

 

당초 김 위원장은 하산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뒤 하바롭스크로 향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역사에서 만난 현지 경찰 콘스탄틴은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가 새벽 4시께 역사에 들어와 약 30분 동안 머물다 다시 떠났다"며 "김 위원장이나 일행이 열차에서 내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탄 열차가 어디로 갔는지는 보안사항이라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기자가 이날 오전 8시께 찾은 하바롭스크 기차역 주변에는 김 위원장 방문에 맞춰 경호에 나섰던 경찰관 여러 명이 여전히 철로 주변에 남아있었으나 역사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도심과 아무르주로 향하는 도시 외곽에서도 김 위원장의 방문과 관련한 어떤 특별한 분위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현지 TV 방송에서도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 중이라는 단신 뉴스가 자막으로 처리될 뿐 그의 방문 일정을 보여주는 어떤 영상도 나오지 않았다.

 

◇ 하산서도 환대 =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방러 첫날 하산역에서도 러시아 측의 환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가하산역 역사로 들어서자 플랫폼에서는 러시아와 북한 국가가 울려 퍼졌다.

 

기차가멈춰선 뒤 김 위원장은 객차에서 내리지는 않았다.

 

대신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 이샤예프와 연해주 주지사 세르게이 다르킨이 객차 안으로 들어가 그를 맞았다. 이샤예프 대표 등은 블라디보스토크 모습이 그려진 소련 시절의 그림을 김 위원장에게 선물했다.

 

이샤예프 전권대표는 면담 뒤 러시아 수행원 객차로 돌아와 김 위원장과 열차여행을 함께 했다.

 

다르킨 주지사는 헬기를 타고 하산을 떠났다.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는 모두 17량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째객차에는 집무실, 둘째 객차에는 침실, 셋째 객차에는 통신실이 있고 다른 차량들에는 경호요원과 수행원들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하산 역에서 러시아 측 수행원을 태운 4개의 차량이 덧붙여지면서 모두 21개 객차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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