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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가격 '쑥↑' 거래량은 '뚝↓'

예년비해 3배 폭등…'진안 고추시장 무너질라' 위기론

19일 개장한 진안 고추시장에서 고추 1근당 1만 6500원 ~ 1만 9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desk@jjan.kr)

고추값이 심상찮다. 최고 2만원을 호가하면서다. 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소비자들은 발길을 돌리고, 한 몫 챙길것 같은 농가들도 곧 쏟아질 중국산 고추 때문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금초'가 되면서 거래는 둔해졌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자칫 고추시장 자체가 붕괴되지 않을까 하는 위기론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9일 개장된 진안 고추시장에서 현재 거래되는 고추가격은 1근당(600g) 1만6500원에서 1만9000원 선. 6000원선에 거래되던 예년에 비해 무려 3배 가량 올랐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는 이러한 가격대도"현실가가 못된다"며 '2만원을 주지 않으면 팔지 않겠다'는 농가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실제, 24일에 열린 진안 고추시장에서 현 거래가로도 만족치 못한 일부 농가들이 2만원선에 거래되지 못하자 고추를 팔지도 않은 채 되싣고 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거래량은 뚝 떨어졌다. 예년 추석을 앞둔 장날이면 1일 평균 2만근 이상이 거래됐지만, 이날 거래된 양은 1만근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올해 거래될 예정이었던 10만근이 모두 소화될 지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고추시장이 가격만 올랐을 뿐 소비자, 농가 모두 먹잘게 없는'빛좋은 개살구'가 되면서다.

 

그 이면에는 재배과정의 어려움을 들어 고추농사를 포기하는 농가들이 많아지고 있는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계속된 폭우로 인한 탄저병 등 수해피해도 한 몫했다.

 

진안군에 따르면 한때 최고 1100ha까지 치솟았던 관내 고추재배 면적이 2006년 926ha(3940농가)에 이어 지난해 699ha(3047농가), 올해 576ha(2861농가)로 5년새 절반 가까이 줄었다.

 

고추농사 과정에서의 고된 중노동이 재배의지를 꺾는 주된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불어 고추밭에 한번 물이 차면 회생이 불가능한 자연적인 특성까지 곁들여졌다.

 

그런 가운데 정부가 최근 '유례없는 고추가격을 잡겠다'며 9월초께 중국산 고추의 대량 방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농가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현 고추 시가에 절반도 안되는 수입산 밀봉 고추가 공급되면 추석을 즈음에 출하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농가들도 상황이 다급해 질 수 밖에 없다. 제 때 팔지 못하면 더 큰 손해를 입기 때문이다.

 

이맘 때면 수매를 시작하던 지역 농협들이 수매시점을 늦춰잡은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정부의 중국산 고추 방출에 따라 가격이 어느정도 안정되면 그때 수매하겠다는 얘기다.

 

진안군 김정배 친환경농업과장은 "수입산이 밀려들면 지난해 묵은 고추를 햇초로 둔갑해 팔릴 우려도 있고, 중국산 고추에 입맛이 들면 비싼 국내산을 찾지 않는 폐단이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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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문 sandak7@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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