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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레슬링協 산넘어 산…갈수록 '험난'

'회장직 선출' 안건 대의원총회 또 무산…도체육회 관리단체 지정 '초읽기'

전북레슬링협회가 넉 달 남짓 공석인 회장직을 선출하기 위해 마련한 대의원총회가 성원(成員) 미달로 무산되면서 내부 갈등을 스스로 봉합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마저 잃어 버렸다.

 

전라북도체육회(회장 김완주 지사)는 '자체 정상화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전북레슬링협회에 대한 '관리단체' 지정에 무게를 두고 이달 안에 운영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이번 관리단체 지정이 현실화되면, 지난 1998년 내홍을 겪었던 전북태권도협회에 대한 조처 이후 사상 두 번째.

 

전북레슬링협회는 지난 2일 오후 4시30분 '제22대 회장 선출'이란 안건으로 전북체육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대의원총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이날 오전 11시께 도체육회에 '대의원총회 연기 요청' 공문을 보냈다.

 

앞서 지난 6월 29일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새 회장으로 선출됐다가 '절차상 하자'로 회장 인준을 거부당한 민경선 후보(66·전 대구한의대 교수)가 지난달 말 도체육회를 상대로 전주지방법원에 이의 신청을 제기했기 때문이라는 게 공식적인 연기 사유.

 

하지만 협회는 정작 대의원들에게는 대의원총회를 연기한다고 공지하기는커녕 거꾸로 '대의원총회에 꼭 참석해 달라'고 일일이 전화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을 보였다. 더구나 회의 하루 전날인 1일까지도 대의원 대상 학교와 기관, 대의원총회 참석자 명단을 '감독 기관'인 도체육회에 제출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4시30분께 문이 잠긴 회의실 앞에서 서성거리던 원광대 신종순 체육실장은 "대의원총회를 안 한다고 안 했다. 방금 전까지 강용식 부회장과 통화했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성태 전북레슬링협회 전무이사(52·원광대 감독)는 "대의원 명단은 (지난달 29일까지) 5명밖에 받지 못했다. 성원이 됐으면 정상적으로 대의원총회를 했겠지만, 참여도가 너무 없어서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며 "대의원들에게 오라고 한 것은 침체된 전북 레슬링 발전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좌담회를 갖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김 전무는 이날 협회 사무실(전북체육회관 4층)에서 마련한 좌담회에 원광대 신종순 체육실장, 진안주천중 이기효 교장, 군산산북중 이정순 교장, 전주온고을중 강원식 체육교사, 진안중 오상민 체육교사, 챔프체육관 박도성 관장 등 대의원 6명이 참석했고, 이번 회장 후보자 모집에 단독 등록한 배기열 예원예술대 레저스포츠학과 교수(59·문화예술대학원장)와 전북레슬링협회 강용식 부회장·김희연 경기이사·임상우 사무장, 안한영 전 레슬링 국가대표 감독 등이 동석했다고 덧붙였다.

 

도체육회는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고환승 도체육회 사무처장(57)은 "회장 인준 거부가 억울하다면 진즉 (고소장을) 냈어야 하는데, 전날까지 아무 말 없다가 대의원총회 당일 (연기 요청) 공문을 보낸 것은 연기할 수 있는 명분을 찾기 위한 꼼수"라며 "이 시각 이후로 현 집행부를 인정할 수 없으며, 관련 내용을 조속히 감사들에게 보고한 뒤 이 의견을 첨부해 운영위원회를 열어 관리단체로 지정할지, 유예 기간을 둘지 등 정상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일 처장실로 도내 중·고교·대학·일반부 레슬링팀 지도자 12명을 불러 "협회 정상화는 도체육회가 맡을 테니, 선배들의 분열에 흔들리지 말고 한 달 앞둔 전국체전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 5월 2일 오승엽 전 회장(62·(주)폴머 대표이사)이 사임한 전북레슬링협회는 새 회장 선출을 위해 지난 6월 29일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었다. 투표 결과 현 집행부가 추천한 민경선 후보와 전 집행부가 민 진효근 후보(56·(주)진산 대표이사)가 6:6 동률을 이뤘으나, '동률인 경우 연장자를 당선인으로 한다'는 도체육회 정관에 따라 민 후보가 이겼다. 하지만 뒤늦게 자격이 없는 대의원 2명이 참석한 것을 확인한 도체육회는 대한체육회 경기운영팀의 유권 해석에 따라 당시 대의원총회를 무효화했고, 민 후보의 회장 인준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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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희 goodpen@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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