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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코앞인데…"명절, 쉴 틈 없어요"

근대5종 도체육회·전북체고 선수들 연휴 내내 '강행군'

8일 오전 전북체고 수영장에서 훈련하던 전라북도체육회와 이 학교 근대5종 선수들이 이준호 감독(도체육회·사진 오른쪽)과 임성택 코치(전북체고)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desk@jjan.kr)

추석이 코앞이다. 타향에 나간 갑돌이·갑순이도 고향을 찾는 민족 대명절이다.

 

예외도 있는 법. 다음달 전국체전에 나가는 전국 16개 시·도 대표 선수들이다.

 

디데이가 한 달도 채 안 남았다.

 

8일 오전 전북체고(교장 이종율) 수영장. 건장한 사내 10여 명이 물살을 가른다.

 

수영 선수라고 생각하면 착각. 전라북도체육회(감독 이준호)와 전북체고(감독 이화영·코치 임성택) 소속 근대5종(modern pentathlon) 선수들이다.

 

근대5종은 복합경기(사격+육상)·수영(자유형 200m)·펜싱(에페 풀리그)·승마(장애물 경기) 등 총 다섯 종목으로 이루어진 운동이다. 여기서 승마가 빠지면 근대4종이다. 복합(컴바인·combine)경기는 1㎞를 뛴 뒤 10m 공기권총으로 5발 맞추기를 세 차례 반복해야 한다.

 

한 종목도 소화하기 어려운 마당에 하루에 다섯 종목을 연습해야 하다 보니 근대5종 선수들은 새벽 6시부터 밤 9시까지 종목별 경기장을 돌아다녀도 시간이 빠듯하다. 더구나 전북체고 안에는 승마장이 없어 매일 완주군 이서에 있는 전주기전대학 승마장까지 오가야 한다.

 

올 전국체전 근대5종 일반부와 남자 고등부 전북도 대표로 출전하는 이들이 추석 '황금 연휴'를 자진 반납한 이유다.

 

2008년부터 도체육회 근대5종 팀을 이끌고 있는 이준호 감독(34·전북근대5종연맹 전무이사)은 "근대5종은 한 종목이라도 처지면 금세 순위권 밖으로 떨어진다"며 "전 종목을 골고루 잘해야 하기 때문에 매년 추석에 쉬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도체육회 선수는 이충기(31)·김성현(25)·유동호(24)·김원재(20) 등 4명. 상무 강원일(26)까지 5명이 올 전국체전 근대5종 일반부 전북도 대표다. 김성현과 김원재가 근대5종, 유동호·이충기·강원일이 근대4종에 나간다.

 

특히 '애아버지' 이충기는 대구가 고향이지만, 현재 아내와 두 딸이 사는 곳은 경기도 이천이다. 이런 그도 "올 체전서 승전보를 알리기 위해 추석 때 전주에 머문다"고 이 감독은 귀띔했다.

 

전북체고 주장 홍성선(3학년)과 임인섭·채동민·임경수(이상 2학년)도 일반부 '형님'들과 똑같이 추석 당일(12일) 오전에만 쉰다.

 

이 감독은 "고등부는 메달 색깔 싸움이지만, 일반부는 근대4종이 4위에서 6위, 근대5종이 8위를 바라보고 있다"며 '발톱'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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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희 goodpen@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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