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민주당 의원 밝혀…학생·지도자·학부모 설문조사 "불만족스럽다" 42%
지난 2009년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도입된 주말리그제가 당초 취지를 제대로 못 살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선수들은 평일에는 운동과 수업을 병행하고, 주말에는 시합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정작 훈련 시간은 줄고, 피로가 쌓이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
더구나 대회가 장기간 이어지는 데다 주말리그가 열리지 않는 방학 기간에도 다른 대회에 출전해야 하는 탓에 선수와 지도자 모두 녹초가 되는 구조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19일 주말리그에 참여하는 학생과 지도자, 학부모 등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주말리그제 운영에 대해 '만족한다'(29%)는 응답보다 '불만족스럽다'(42%)는 응답이 더 많았다고 밝혔다.
종목별로는 야구가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이 86%에 달해 부정적 반응이 압도적이었다. 반면 농구는 '만족스럽다'는 답변이 62%로 '불만족스럽다'는 답변(16%)보다 훨씬 많았다.
축구는 '만족한다'는 답변이 37%로 '불만족스럽다'는 답변(29%)보다 높았지만, '보통이다'는 답변도 34%에 이르렀다.
특히 주말리그 도입 배경이 된 경기력 향상과 학습 능력 향상과 관련해선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다수였다.
경기력 향상과 관련해서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응답이 37.1%로 '도움이 된다'는 응답(35.4%)보다 조금 높았다. 불만 요인으로는 64.5%가 '휴식 시간 부족'을 꼽았다.
교과 성적 향상 면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응답이 53.1%에 달한 반면, '도움이 되었다'는 답변은 13.7%에 불과했다. 교육과정별로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응답이 초등학교 25%, 중학교 38.2%, 고등학교 63.7%로 교육과정이 올라갈수록 주말리그에 대한 불만율이 높았다.
전병헌 의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 선수의 기초 학습을 위한 별도의 교육 과정 마련 △부상 선수 보호와 충분한 휴식을 위한 시합 주기 개선 △주말리그와 토너먼트리그 병행으로 가중되는 경제적·체력적 부담 해소를 위한 종합적 대회 체계 계선 △종목별 특성을 고려한 운영 방안 마련 △주말리그제에 대한 정부의 정밀 실태 조사 등을 촉구했다.
전북축구협회 김대은 회장대행은 "주말리그 도입 후 경기 수가 많아져 팀내 주전뿐 아니라 후보 선수들까지 두루 경기에 뛸 수 있게 된 점에서 경기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면서도 "장기 레이스로 가다 보니 지도자와 선수 모두 쉬는 시간이 부족하고, 중간에 성적이 좋지 않은 하위 팀들은 주말리그를 아예 포기하고, 대신 다른 단일 대회서 우승하려고 하는 일이 빚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리그가 '반쪽짜리'가 되지 않으려면 전국 대회를 모두 폐지하고, 주말리그로만 가야 한다"며 "주말리그 내에 1, 2위만 겨루는 왕중왕전 외에 중위권끼리 경쟁하는 또 다른 리그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