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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방대 비켜가는 '대통령 과학장학금'

자연과학 및 공학계열 우수학생에게 지원하는 '대통령 과학장학금'이 특정 대학에 편중돼 있다는 사실이 개탄스럽다. 이 같은 발상을 놔두곤 '공정한 사회'를 외친들 공염불(空念佛)에 불과하다. 관계당국의 사려 깊은 대처가 요구된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춘진 의원(민주당)이 엊그제 제시한 '2005~2010년 대통령 과학장학금 집행 실적'은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방소재 과학기술대를 제외한 지방대는'그림의 떡'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수도권 대학에 집중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년간 누적 지원금액이 서울대가 112억5,800만원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90억원(35%), 포항공대 37억8,400만원(15%) 등 3개 대학에 전체 장학금의 94%를 지원했다고 한다. 지방대는 경북대가 3년에 걸쳐 2,700만원을 지원받고, 전북대와 충남대 부산대가 지난해 처음으로 400만~1500만원을 지원받는데 그쳤다.

 

문제는 최근 3년동안 국내 장학금 수여 상위 10개 대학 중에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소위 'SKY' 대학만 수여액이 늘어났고, 나머지 대학은 모두 대폭 줄었다는 점이다. 이 기간에 이들 수도권 대학에 추가 증액된 장학금은 3억700만원에 달한다. 반면 한국과학기술원과 포항공대는 거의 반 토막 난 것으로 분석됐다.

 

장학금은 누구에게 주어야 하는가. 답은 명확하다. 가난한 학생에게 주어야 한다. 그것이 장학금의 취지이고, 교육경제학에서 확립된 이론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장학금은 으레 성적 우수학생들에게 지원한 것으로 잘못 운영되어 왔다. 장학금 개념이 왜곡돼 온 것이다. 바로 잡아야 한다.

 

당국은 또 지방대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배려할 필요가 있다. 지금 경제위기 한파로 학생들이 느끼는 경제적 부담이 갈수록 커진다. 학업을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인 학생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 그래서 명문대 소속이 아니더라도 재능과 의지, 노력만 있다면 장학금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통령 과학장학금'은 네이밍(naming. 이름 붙이기)에 걸맞게 지원해야 한다. 현행 지방대 육성 정책에 역행해서는 안 된다. 간판만으로 명문대를 갈라 장학금을 지급하는 행정이라고 한다면 학벌문화 타파는커녕 스스로 대학의 서열화를 부추기는 꼴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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