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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지역경제를 위한 지방은행의 역할

김 한 전북은행장

 

갈수록 우리사회는 고령화 되어 가고, 인구는 감소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그 속도가 타 지역에 비해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지역 금융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전북의 계층별 인구 분포도와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지역내에서만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이면 전북의 총인구는 14%가 줄고 대학생수는 20%가 감소하는 반면, 60세 이상 인구가 현재 39%에서 57%로 증가 한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방은행이 지역과 공생하며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할 필요가 있다. 서울 및 수도권으로의 영업 확대는 그런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

 

수도권으로의 진출은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유발시킨다. 수도권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지역 유망 중소기업을 지원함으로써 기업의 이윤 창출에 기여하고 지역의 유능한 일꾼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의 이익은 지역으로 환원 됨으로써 지역공헌을 위한 다양한 곳에 쓰인다.

 

여기서 말하는 지역공헌이란 물론 다양한 봉사활동이나 지원사업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다. 지역사회의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지역의 주요사업을 발굴, 지원하는 것으로 지역 경제가 좋아진다면 결국 지역은행도 함께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오리건주의 지방은행인 움푸쿠아(UMPQUA) 은행은 지역의 와인비즈니스를 장려하고 있다. 은행은 와인산업 대출 전담팀을 운영해 와인관련 산업에 집중대출을 하고 있는데 이는 오리건주의 지역경제를 부흥시키는 기반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움푸쿠아 은행 내에서도 와인 산업의 집중적인 연구와 경험을 쌓아 부실대출을 방지함으로써 수익성 높은 대출 실행을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수도권으로의 진출이 단순히 점포수를 늘려가는 단편적인 방식에만 머무른다면 이는 성공할 수 없다. 현재 수도권에 진출한 지방은행들은 대부분 도매영업을 주로 하고 있지만 향후 전북은행은 수도권에서 소형점포 위주의 특화된 소매영업을 강화 할 것이다.

 

또한 은행은 여신과 수신만을 담당하는 전통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금융상품을 파는 하나의 '스토어' 개념으로 공간의 의미를 바꿔가야 한다.

 

지방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규모도 작고 지역경제기반도 약하기 때문에 차별화된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따라서 문턱이 높은 금융기관이 아닌 마케팅을 하는 백화점이나 편의점 같은 친근한 스토어로의 전환이야말로 지역은행이 살아남을 수 있는 또 다른 전략이 될 수 있다.

 

전북은행도 지난 1년여 동안 공간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은행이 단순히 돈을 맡기고 빌리는 1차원적인 공간을 넘어서 편안한 휴식 및 문화공간으로의 기능 확대를 위해 본점 1층에 갤러리와 소공연장, 북카페 등을 마련했다. 이는 지역민들과 항상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적극 표현함과 동시에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또 다른 마케팅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처럼 다양한 노력들이 좋은 결실을 맺는다면 지방은행과 지역경제는 발전적으로 상생해 나갈 수 있다. 또 장기적으로는 중소상인 및 중산층 이하 서민들을 위한 소비자 금융을 지향하면서 지역밀착형 은행을 만들어 갈 때 지역민들에게 신뢰 받는 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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