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선거 유세와 다름없는 버스 투어에 수만 달러의 '혈세'를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 CBS 뉴스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든 미트 롬니, 릭 페리 등이 3일간버스 투어를 하려면 수만 달러의 비용이 들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의 특권을 이용해 재선 운동을 하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7일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 주(州)를 거치며 주민들을 만나는 사흘간의 버스 투어에 나섰다.
CBS 뉴스에 따르면 버스 투어에는 ▲대통령전용기▲대통령과 수행원이 이용하는 미 국토안전부 소속 버스 2대 ▲대통령 연설장소 마련 ▲대통령과 수행원의 숙박 및식사 비용 등이 소요되며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대부분 세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특히 이번 버스 투어 장소는 오바마 대통령의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는 곳이어서 비용 문제에 대한 반발이 한층 거세다고 CBS는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우세한 이 지역에서 근소한차이로 승리한 바 있다.
존 매케인 공화당 의원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공화당 정책에 대한 견해를 밝힐 권리가 있으나 "대선 유세가 분명한 투어에 국민의 세금을 쓰는 게 적절한가?"라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투어 시작에 앞서 백악관은 이번 버스 투어가 재선과 관련한 정치적 일정이 아니며 '일자리 법안' 통과를 역설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투어 도중 계속해서 공화당에 대한 압박과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고 첫 번째 버스 투어 일정이 열린 노스캐롤라이나 주 애슈빌에서는 참가자들이 "4년 더!"를 외치는 등 대선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고 CBS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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