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90%이상 반대…조합장 선거 앞둔 시점서 '뒤숭숭'
진안 성수농협이 합병 논란에 휩싸이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경제논리에 입각한 농협중앙회의 조직 슬림화 추세에 따라 경제권을 중심으로 '한지붕 두가족'채비를 예고하고 있지만, 정작 성수농협 조합원들은 이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농협진안군지부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중앙회의 자본에 의지해 겨우 여·수신업무, 경제사업장을 꾸려나가고 있는 영세형 농협에 대해 합병권고를 유도하고 있다.
이는 농촌이 갈수록 인구가 줄어듬은 물론 노령화가 급속히 전개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립기반이 미달된 성수농협은 2년전 농협중앙회로부터 경영진단을 통해 영세성 농협으로 치부되면서 권고를 받은 상황이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인근 백운농협도 이미 실시된 경영진단이 나오는 데로, 권고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사실상의 합병권고나 진배없지만 일부 경영상태가 양호한 데다 강제사항은 아니어서 합병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립하기 힘든 일부 지역농협의 '밑빠진 독'에 언제까지 물을 부을 지에 의문을 품고 있다. 이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합병되지 않겠냐'는 조심스런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같은 여론은 4개소인 진안과 달리, 군세가 비슷한 임실과 무주, 장수군도 지역농협이 각각 2개소밖에 없는 현실 때문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성수농협은 자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합병의 찬반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벌여 90% 이상이 '합병에 반대한다'는 내부 결론을 도출하는 등 이미 자체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그러나 현재 성수농협은 현 K모 조합장이 선거 과정에서 농협법을 위반해 조합장직을 상실,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실제적인 합병논의는 내년 초에나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성수농협의 한 조합원은 "합병은 곧 조합의 임원들이나 직원들의 구조조정이 수반되는 일인데 그 누가 통합을 바라겠냐"는 말로, 쉽지 않은 대목임을 내비쳤다.
한편 백운면의 경우 조합원은 1046명, 성수면은 103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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