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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깨어있는 유권자라야 정치판을 바꾼다

부끄러운 일이 또 터졌다. 순창과 남원에서다. 그렇지 않아도 임실군수 사건으로 고개를 들 수 없는 판에 또 다시 더러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우선 순창 10·26 재선거 과정부터 보자. 당초 3명이 입후보한 순창군수 재선거는 민주당 황숙주 후보와 무소속 이홍기 후보간 2파전으로 압축되었다. 조동환 전 교육장이 후보에서 사퇴한 것이다.

 

그런데 이 후보가 출마를 포기한 조씨를 찾아가 군수직을 거래한 증거가 드러났다. 조씨의 측근이 이를 녹음해 선관위에 제출한 것이다. 녹취록에 따르면 조씨는 이 후보에게 군수에 당선된 뒤 인사권 1/3과 선거비용 2000만 원을 보전해 줄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남자답게 OK"라고 답변했다. 다만 문서작성 여부로 옥신각신했을 뿐이다. 결국 두 사람 모두 구속되는 신세가 되었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어디 군수 자리가 흥정의 대상이란 말인가. 이런 인물들이 군수에 당선되었다면 큰 일 날뻔 했다. 능력있고 청렴한 사람보다 돈을 갖다 바치는 공직자나 이권 챙기려는 업자들만 주변에 득실거릴게 아닌가. 그런 사람들로 가득찬 군정이 제대로 굴러갈 리 만무다. 제 뱃속만 채우려 바쁜 군수 눈에 주민들이 보일 리 없다. 더군다나 녹취록에는 지난 해 교육감 선거에서 최모씨와 오모씨가 인사권을 두고 담합한 정황까지 드러나 우리를 당혹케 하고 있다.

 

남원시장 재선거도 그렇다. 전북일보 등이 마련한 초청토론회에서 지난 해 치러진 6·2 지방선거 과정의 치부가 드러났다. 최중근 전 남원시장이 지방선거때 김영권 후보를 도와 주고, 김 후보는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최 시장을 적극 돕기로 한 합의서가 폭로된 것이다. 6개월의 시효가 지나 처벌받지는 않겠지만 밀실거래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번 일련의 사건은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도민들의 자존심에 먹칠을 한 것이다. 도내에서는 임실군이 잇달아 군수 3명이 구속되된데다 현 군수도 불법선거자금 조성 혐의로 재판 중이어서 우리를 부끄럽게 한 바 있다.

 

결국 이 같은 후보들의 파렴치한 행위는 깨어있는 유권자만이 심판할 수 있다. 유권자들이 돈을 쓰거나 이권으로 유혹하는 후보를 가차없이 고발해 처벌받도록 하는 길이 최선이다.

 

그 길만이 깨끗한 후보를 뽑고 지역을 살리는 길임을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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