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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

박종광(전주고용센터 기업지원과 )

 

선진국에서는 이미 시간제 근로를 포함한 다양한 유형의 근로제도를 도입하여 일과 삶의 조화를 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시간제 근로자 비율은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며,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은 2010년 49.2%로 남성(72.8%)의 3분의2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국가 중 29번째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시간제 근로자가 점차 증가추세에 있으며, 최근 조사에 따르면 비경제 활동인구 중 약 17%인 280만 명 정도가 주 30시간 이하의 일자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집안일과 직장일을 병행하고 싶은 여성들, 은퇴를 준비하는 50대 이상의 고령층,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청년들의 시간제 일자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이러한 시간제 일자리 수요에 부응하고 일과 삶의 조화와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기 위하여 올해부터 임금과 복리후생, 근로조건 등에서 정규직과 차별이 없는 시간제 근로인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를 시행하고 있다.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란 주 15시간 이상 30시간 이하의 상용직 시간제 일자리로서 고용이 안정되고 임금, 복리후생 등 근로조건에 있어서도 차별이 없는 일자리를 의미한다.

 

출산·육아로 노동시장을 이탈했던 여성,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청년, 은퇴를 준비하는 고령층 등에게 보다 안정적인 시간제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연간 2000시간을 넘는 장시간 근로로 고용률과 노동생산성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을 근로시간 유연화를 통해 생산성과 삶의 질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게도 혜택을 부여한다.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 선도기업으로 선정되면 신규 채용한 상용직 시간제 근로자 1인당 월 40만원 한도로 임금의 50%를 1년간 지원 받고, 또한 조직 진단을 통한 기업현황 분석, 인력 운영계획 등에 대해 무료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주로 시간제 근로자의 수요가 많고 장시간 근로 관행 등으로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이나 병원, 제조업, 외식 프랜차이즈, 콜센터, 문화서비스, 사회복지 등의 업종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토종 커피 브랜드에서 파트타임 바리스타 일자리를 정규직으로 전환하여 직원 만족도를 크게 높인 사례나 어느 서적 유통업체에서 직원 대부분이 자녀가 있는 주부임을 감안하여 정규직 시간제 근로자로 채용해 이직률이 크게 낮아졌다는 성공사례는 기업측면에서 효율적인 인력운용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상용직에 비해 시간당 임금, 고용안정, 복리후생에 차별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 사업.

 

여성은 일과 생활을 조화롭게 운영할 수 있고 고령자는 일할 기회가 확대되며, 젊은이에게는 창의적인 열정과 도전으로 배움과 일자리를 함께할 수 있는 성공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근로자에게 일과 삶이 조화되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업은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을 도모하며 국가적 측면에서는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일을 하고 일을 통해 잘사는 사회를 구현'하는 제도로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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