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세계순례대회 유치에 나섰다. 로마교황청이 2014년에 열릴 세계순례대회 개최지로 아시아 지역을 최종 결정함으로써 전북도가 대회 유치에 본격 나선 것이다. 이번에 대회를 유치하게 되면 베네딕도 16세 교황이 전북을 직접 방문, 세계적으로 전북의 이미지를 높일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은 이번 대회를 유치할 충분한 자격과 자원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천주교 전래사를 보면 전북이 그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의 천주교는 1785년 전주 초남리에 사는 유항검이 한국인 최초의 세례자 이승훈으로 부터 전도를 받고 씨앗을 퍼뜨리면서 시작되었다. 곧 이어 1786년 우리나라 최초의 순교사건이 호남에서 터졌다. 당시 전라도였던 진산출신의 윤지충 등이 어머니 상을 당해 유교적 제례를 거부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고, 이들은 전라감영으로 압송돼 풍남문밖에서 참수형을 당했다. 그 때 참수당한 자리가 지금의 전동성당 터다.
이어 1801년 신유박해 때는 유항검 일족 등 100여 명이 처형되고 400여 명이 유배를 당했다. 당시 처형된 이들 중에는 세계 유일의 동정부부가 들어 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최근 이들을 포함해 125인의 시복시성(諡福諡聖)을 로마교황청에 건의했다. 이들 중에는 도내 순교자가 24명이나 포함돼 있다.
이같은 순교의 역사 이외에도 전북은 천주교가 중심이 돼 세계 최초로 4대 종교가 함께 조성한 240㎞의 아름다운 순례길이 종교간 화합과 상생의 모델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세계순례대회가 열리면 여러 효과가 따른다. 지난 해 대회가 열린 산티아고 순례길은 교황 방문후 연간 방문객 600만 명이 들러 1조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북도는 준비를 위해 TF팀을 구성하고 향후 종무계를 신설하는 한편 김완주 지사가 내년 상반기 중 교황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이번에 대회 유치에 나선 일본 중국 필리핀 등 다른 아시아 지역보다 전북이 우위에 있음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대규모 대회 유치 때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컨벤션센터와 호텔 등 숙박시설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왕 대회 유치에 뛰어든 만큼 만반의 준비로 반드시 성공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