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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진실

▲ 이승용 한국경제TV 경영지원국장
세대간 장벽의 본질은

 

소통 부재에 있다

 

그들의 입장에 서서

 

진솔한 대화를 해야

 

충돌하는 일이 적게 된다

 

지난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투표결과는 참담했다. 당선자가 누구이기에 앞서 세대간 시각차가 너무 극명했기 때문이다.

 

20~40대 서울시민은 야당 후보를 적극 지지한 반면 50대 이상은 여당후보에 표를 많이 몰아주었다. 40대와 50대에 걸쳐있는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민주화의 주역 베이비부머(55년생~63년생)들도 몇 살 차이를 두고 서로 생각이 엇갈렸다.

 

세대간 의식차이는 어디서 기인하는 것일까? 오늘날 우리나라를 경제대국으로 일군 50대 이상 장년세대와 이들의 후손이면서 미래의 한국을 이끌 40대 이하 청년세대들의 생각은 왜 이토록 다른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될 문제다. 이를 방치하면 우리의 시니어들은 나중에 주니어로부터 역사관이나 경제생활 등 모든 면에서 비토 받을지 모를 일이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세대별 인식 차에 대한 원인을 찾자면 우선 후보 두 사람간 노선차이다. 한 사람은 진보였고 다른 사람은 보수색채가 강했다. 여당과 야당 연합후보라는 점도 갈린다. 따라서 북한과 관련된 해결방안도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표가 이처럼 세대별로 극명하게 갈린다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

 

복지문제가 의사결정의 핵심일 수 있다. 현재 20~30대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 즉 치솟는 대학 등록금 부담과 대학졸업 후 취업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게 현실이다. 또 40대는 취업을 했다하더라도 조직내 경쟁이 치열해 언제 구조조정 당할지 모르는 현실을 도외시 할 수 없고 자영업에 나선들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이들에게 노후대책이란 남의 얘기다.

 

따라서 이들은 국가 백년대계, FTA같은 거대담론보다는 현재 생활을 개선하려는 정치인을 선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내가 먹고 살기 힘든데 세계적 과제와 국가정치 등은 먼 남의 일인 것이다.

 

일부에서는 소통의 차이를 말한다. 한쪽 캠프는 트위터에 후보자 연설을 극찬하는 등의 내용을 캠프내부에서 올리는 자작극을 벌이다 들통났다. 소셜미디어시대에 전문가들을 알바로 고용해 진실과 거리 먼 행태만 보여준 것이다.

 

반면 당선자 후보는 젊은이들과 공감하는 소통에 주력했다. 복지든, 서울시 행정이든 간??물론 사회에서 도덕적으로 칭송받는 안철수 교수나 ‘시골의사’ 박경철씨, 방송인 김제동씨 같은 인사들의 도움도 적지 않았다 할 수 있다.

 

그렇다. 소통이 핵심이다. 세대간 장벽의 본질은 소통부재에 있다. 솔직히 어느 가정이나 조직이든 소통부족으로 발생하는 문제가 많지 않은가? 앞서 거론한 인사들은 청년세대와 소통을 잘하는 SNS(소셜네트웍서비스)의 대표적인 강자들이다.

 

소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진실이 담보돼야 한다. 거짓으로, 겉만 번지르르하게 포장한 주의주장은 당장은 몰라도 장기적으로 설득력을 갖기 힘들다. 노사간 충돌이나 도농간 인식차이 등도 따지고 보면 자기이익만을 내세우기 때문에 대립이 불가피하다. 진솔한 대화를 자주하는 곳일수록 충돌하는 일이 적게 나타난다.

 

세대간 벽을 허물기 위해 우리는 20~30대 청년세대의 고민을 천착하고 진지하게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회 지도층일수록 우리 청년들을 몰아세울게 아니라 그들의 입장에 서서 소통해야만 한다. 그들은 우리 사회와 나라를 책임질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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