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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성·수익성 갈림길서 심각한 고민”

열악한 인건비 이직률 높아새 사업 구상 수익성 마련을

▲ 지난 3일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 문화포럼 이공(대표 김동영)이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을 말한다’를 주제로 포럼을 가졌다. 이날 전북문화예술 사회적기업 네트워크 ‘아리’의 심재균 대표, 김성훈(문화포럼 나니레 대표), 최경성(공연문화발전소 명태 대표), 박종대(타악연희원 아퀴 대표)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공공성이 우선되는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기업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공연을 올린다면, 일반 예술단체의 그것과 어떤 차별성이 있을까. 지난 3일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을 말한다’를 주제로 연 문화포럼 이공(대표 김동영)의 포럼에서 공익성의 개념 정립이 논란이 됐다.

 

도내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기업은 총 10곳. 사회적기업 이음(대표 김병수)과 예비사회적기업 문화포럼 ‘나니레(대표 김성훈)’ 등을 제외하면 상당수가 1년 미만 신생 단체에 가깝다. 심재균 전북문화예술사회적기업 네트워크 ‘아리’ 대표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공연을 해온 문화예술단체가 사회적기업에 편입되는 순간 공공성 강화를 주문받게 된다”면서 “하지만 수익성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공공성을 고민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성훈 문화포럼 ‘나니레’대표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퓨전 국악 공연을 통해 전통예술을 대중화하는 방향으로 공공성을 확보하는 중”이라고 자평했다.

 

최경성 공연문화발전소 명태 대표도 “‘사회적기업 = 착한 기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무조건 공공성을 우선해야 한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최소한 제작비도 나오지 않는 곳에서 공연을 올리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도내 사회적기업·예비 사회적기업이 공연예술 분야에 치우쳐 있다 보니, 수요가 적은 시장에서 서로 나눠먹기식 경쟁이 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또한 사회적기업이 수요자 중심의 시장을 창출하려면,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성훈 대표는 “‘나니레’가 적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풍남문화법인과 협약을 맺고 전통문화관에서 공연을 하는 것은 특혜가 아닌 새로운 시장 발굴”이라고 전제한 뒤 “다른 예비 사회적기업도 이처럼 법인·기업과도 협약을 맺어 시너지를 내도록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를 본 김동영 대표는 “도내 사회적기업은 공연예술 분야에 집중돼 있지만, 지역·농촌 재생 등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면서 “서로 교류하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으려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가 인건비(1인당 85~95만원) 외에도 사업비를 지원하는 방향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다. 사회적기업·예비사회적기업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을 수행하면서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사업까지 구상하기엔 자립 여건이 안된다는 것. 김동영 대표는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려면 별도의 사업비가 요구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금융기관이 사회적기업을 위한 보증기금(가칭)을 만들어 이들에게 완화된 조건으로 보증을 서주는 방식을 고민해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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