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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시인들의 창작혼, 친필 원고로 만나다

‘전북 문학의 무늬’, 최명희문학관서 전시

‘지금도 버스가 두어 대밖에 들어가지 않는 정읍 내 고향이나 지인이 선뜻 집을 내줘 기거했던 전주 한옥마을 할 것 없이 내 삶을 이어온 곳은 모두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특히 잠이 오지 않을 때나 혼자 있고 싶을 때에는 내 유년을 키운 정읍의 산과 논두렁과 골짝과 동무들을 더듬어보곤 했어요.’

 

박성우 시인은 얼마 전까지 정읍 옥정호 일대 컨테이너 박스에서 살면서 시를 썼다. 첫 딸 규연이가 태어난 시점에 고향으로 돌아온 시인은 몸으로 부대끼는, 체화된 시쓰기를 원했다. 전북 문학인 친필 원고전‘전북 문학의 무늬’에서는 시인의 가는 몸과 여린 마음을 일궈주고 풍성한 시밭을 내어준 그의 손글씨 원고를 만날 수 있다.

 

전주문화재단(이사장 라종일)이 주최하고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이 주관하는 이번 친필 원고전(8~13일 최명희문학관)에서는 박얼서 박옥구 박인경 박일 박정애 박종식 박종윤 박지연 시인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평소‘예분’이란 이름을 촌스럽게 생각했다’는 아동문학가 박예분씨는 꽃술‘예’에 가루‘분’, 세상에 예쁜 꽃을 피우는 ‘꽃가루’로 이름의 뜻풀이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더 많은 꿈과 희망을 주는 ‘아동문학 예찬론’을 16편의 작품으로 전해왔다.

 

지난주에는 ‘전북 연극의 산파·개척자’인 박동화 선생(1911~1978)의 일기를 통해 전북대 신문사 편집국장으로 전주와 연을 맺고, 희곡작가로 연극 연출가로 20여 년간 40편을 발표하면서 오직 연극만을 위해 살아온 삶을 엿볼 수 있었다. “‘전라도 토박이’는 아니나 마음은 언제나 전라도가 고향”이라는 소설가 박범신씨는 2006년 ‘창비’ 가을호에 실린 소설‘아버지 골룸’을 보내왔고, 1970~80년대 엄혹한 상황에서 남민시 동인과 전북민족문화운동협의회 사무국장을 지내면서 전북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박배엽 시인(1957~2000)의 시와 메모 등도 한데 모였다.

 

다음주 친필 원고전(15~20일 최명희문학관)에는 박지연(시조) 박찬 박철영 박태건 배귀선 배순금 배학기 백학기 복효근 서계숙씨 시인의 친필 원고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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