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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와 오싱꼬

▲ 노상준 남원학연구소장
김장철이 다가온다. 김장은 가정마다 주부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큰 행사이다. 김치는 음식 중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김치 없는 식탁은 생각할 수 없다. 우리가 즐겨먹는 김치와 일본인이 잘 먹는 오싱꼬는 국민의 성격과도 대조됨을 알 수 있다.

 

해외에 여행을 하다보면 한국관광객들은 개성에 따라 자유롭게 흐트러져 사진부터 찍고 마치 관광을 다 한것같이 착각한다. 그러나 여러나라 관광객 중에 눈에 띄는 일본 관광객은 깃발을 높이든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그룹관광을 하고 있는 것을 본다. 일본사람들의 집단행동성향은 무리 짓기를 좋아하여 독불장군보다 조화를 중요시 하는 정신에 있는 것 같다.

 

한국인의 전통음식 중 김치와 일본의 오싱꼬를 비교하여 본다면 같은 배추를 절여 만들었으나 김치는 우리나라의 민족성을 나타낸 것 같이 고추와 마늘 등 벌겋게 담가져도 배춧잎이 싱싱한데 비해 일본의 오싱꼬는 풀이 죽어있다. 음식에도 민족성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요사이 김치가 세계 5대 식품중 하나가 되었다. 김치가 인체건강에 좋은 음식임을 입증하는 학술적 발표도 있지만 김치를 한번 먹어본 외국인은 김치중독에 걸려들어 한국음식문화의 매력에 도취된다고 한다. 한국에 오는 여행객이 제일 먼저 찾는 것은 김치라고 한다.

 

산해진미를 제쳐두고 김치를 먹는 것을 보면 김치는 세계적이라 할 수 있다. 김치가 세계인의 건강을 지켜주고 입맛을 사로잡을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부지런한 한국인의 기질은 세계를 누비는 보부상이 되어 오늘의 부를 이루었다. 그러나 국가보위에 대한 의식이 부족하며 단합된 행동에 익숙하지 못하고 자기주장이 너무 강하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나를 드러내기 위해 남의 주장부터 부인하려는 경향이 있다. 조선시대 당쟁사를 보면 실감한다. 그리고 지역축제를 비교하여 본다면 눈에 띄게 차원이 다르다. 일본의 지방축제는 단결심을 배양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동네 사람들이 모두 나와 참여하고 즐기는데 비해 한국의 지역축제는 시민의 참여가 적고 마치 광대놀이 구경하는 식의 축제가 많다.

 

한국제일의 춘향제와 전주소리축제가 시민들의 무관심속에서 사향길을 걷고 있는 것을 보면 알만하다. 시민의 관심과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 축제는 존재 가치가 적거니와 행사를 주도한 집단들의 자성이 있어야 한다. 일본의 마쓰리는 지역마다 약동하는 집단행동의 열기가 물신 풍긴다. 동네사람들이 모두 나와 참여하고 즐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철 따라 이름난 마쓰리가 있으나 한국은 봄, 가을에 집중되어 있고 축제에 내놓을 특산품 개발에 소홀이하고 치밀한 계획과 홍보가 부족하여 큰 문제를 않고 있다. 지방축제는 지역인에 의해 지역특성을 어필시키지 못하면 안된다. 각색되고 치장된 축제는 한시적일뿐이며 지역민의 호응도 얻지 못하고 어려운 지역 재정만 축낸다.

 

남북이 대치되고 다문화 가족시대에 국가라는 개념은 대단히 중요하다. 국가라는 울타리가 무너진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국론을 바로잡고 국가에 감사 할 줄 아는 국민의식 개혁운동이 전개되어야 하고 철저한 역사교육이 필요하다. /노상준 남원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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