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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운동, 동학농민혁명으로 바꿔야”

21일 서울서‘교과서에 동학농민혁명 어떻게 쓸까’심포지엄역사교과서 오류 다수, 올바른 역사의식 갖도록 새교과서에 반영키로

▲ 지난 2004년 동학농민혁명봉기 110주년 기념 걷기모습. /전북일보 자료사진
‘중·고교 역사교과서에 동학농민혁명이 잘 서술됐으며, 잘못됐다면 어떻게 서술돼야 바람직할까’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김영석)과 한국근대사학회(회장 김희곤)가 오는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역사교과서의 동학농민혁명 서술, 어떻게 할 것인???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중·고교 역사교과서의 집필기준을 만들어 내년도 검정 신청을 받을 예정인 상황에서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역사교과서의 잘잘못을 살펴보고, 중고교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도록 새 교과서에 반영하기 위한 취지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이번 심포지엄에서 발표될 연구자들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고교 국사 국정교과서, 고교 한국사 교과서, 고교 근현대사 교과서에 서술된 동학농민혁명 관련 내용중 오류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대표적으로 ‘동학농민운동’으로 표기된 점이다. 박맹수 교수(원광대)는 ‘1894년 대봉기’는 폐정개혁안을 통해 부패한 집권자의 교체를 요구하고, 유무상자(有無相資)와 토지균분의 실천과 신분제 해체를 주장함으로써 정?ㅀ姸─ㅋ英망┻돋?근본적으로 바꾸려 했다는 점에서 ‘혁명’으로 자리매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특히 동학농민혁명은 한국근대사 뿐아니라 동아시아의 근현대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역사적 의미를 지녔으며, 2004년 제정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획복에 관한 특별법’에서도 특별법의 명칭이 말해주듯 정부 차원에서 혁명임을 인정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그럼에도 역사교과서에 여전히 ‘운동’으로 표기돼 특별법의 취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양식 충북학연구소장은 혁명의 전개 과정, 동학군과 정부가 협약한 전주화약 내용, 전봉준 장군 사진 등이 잘못됐으며, 혁명에 관한 자료ㆍ사료를 교과서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혁명이 전라도와 충청도에서만 있던 게 아니라 전국적인 양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교과서에 따라 고부봉기-무장기포-고부백산 집결로 이어지는 단계별 전개 과정이 제대로 서술되지 않았고, 2차 동학농민혁명 서술에서 동학의 남북접 대립구도를 지나치게 부각시킨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과서 대부분에 실린 ‘전봉준 압송 사진’은 전 장군이 체포돼 압송되는 장면이 아니라 1895년 2월 일본 사진사가 서울 일본영사관으로부터 법무아문으로 이송되기 직전에 촬영한 사진이며, 김개남 장군 사진은 현재 부정확하기 때문에 ‘추정 사진’으로 설명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만석보(洑) 유지비 위치는 부안이 아니라 정읍이며, 사발통문의 실제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지도로 표시된 일본군과 관군의 진격로가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으며, 김개남 부대의 청주전투, 손화중 부대의 나주 전투, 장흥 석대들전투, 보은 북실전투, 강원 홍천, 충남 홍성, 경남 진주 하동, 전남 여수의 격전지 등 전국적 양상으로 일어난 동학농민군의 최후 항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시각적 효과를 높이도록 도표, 그래프, 만화, 연표의 활용과 함께 동학농민혁명 종합정보 시스템(www.e-donghak.go.kr)을 소개해 학습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배항섭 교수(성균관대)는 전체적으로 현재 역사교과서의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서술은 ‘반봉건 반침략’이라는 점에 치우쳐 설명되고 있으며, 일국사적 시야에 닫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교육과정의 목표가 ‘과거에 대한 이해를 통해 현재를 바로 인식하고 미래를 올바로 설계하는’ 점에서 ‘나눔과 배려의 정신(동학교도들의 유무상자 정신, 동학농민군의 규율과 救貧정신)’을 중심으로 새로운 서술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행 교과서는 일국사적 시야에 갇혀 동아시아적 의미를 제대로 부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았다.

 

최덕수 교수(고려대)는 일본의 모든 교과서에 동학농민혁명이 주어로 등장하는 문장이 없으며, 일본군이 청일전쟁 기간 동학농민군을 진압하기 위해 자행했던 폭력이나 잔혹성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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