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능력 없어 무더기 영업 정지
바닥을 치고 있는 현 건설경기를 도외시한 채 건설업에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보는 (진안)지역 건설업체들이 늘고 있다.
점입가경에 이른 치열한 ‘숟가락 쟁탈전’에 면허를 팔거나 (건설)업은 차치한 채 막 노동판을 전전하는 사례까지 생겨나고 있다.
5일 진안군에 따르면 이달 현재, 진안 관내에서 건설업 면허를 갱신한 전문 건설업체 수는 81개(153개 업종)에 이른다. 도에 등록된 일반(종합)업체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100개를 넘어서고 있다.
이는 57개 업체에 불과했던 2005년 이전보다 무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매년 10개 이상이 신규로 늘어난 결과로 비쳐진다.
숟가락은 적은 데 이를 들고자하는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2000만원도 안되는 수의계약건을 한 해 2건도 건지지 못하는 전문업체들이 수두룩한 실정.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2005년 2건이던 업종 폐업(등록말소)신고가 2007년 4건, 2008년 8건, 2010년 8건, 2011년 5건 등 줄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2개 업종에 불과하던 영업정지건도 올 들어서만 17업종에 달하고 있다. 대부분 기술인력이 미달되거나 자본금에 관한 담보능력이 떨어지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전문건설업체로만 등록돼 있을 뿐, 생계를 이어갈만한 여건이 못되는 업체들이 그 만큼 많은 셈이다. 이 때문에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전문건설 업체들은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건설업이 아닌 다른 업종으로의 전환을 위해 면허까지 넘기려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실제 진안의 Y업체의 경우, 자신이 갖고 있던 업종을 넘기려고 내 놓은 상태이며, 전문 건설업을 접고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겨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2000만원도 안되는 수의계약 한 건을 얻는 것도 힘들다”면서 “시쳇말로 노가다를 뛰는 업체들도 주위에 많다”고 현실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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