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발력·집중력 ‘쑥쑥’…“친구들과 우정도 쌓아요”...다양한 방식 컵쌓기 경기...두뇌 발달·학습능력 배가...제1회 장수교육장배대회서 황영기·서민서군 1위 ‘우뚝’
지난 10월 장계초등에서 160여명이 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1회 장수교육장배 스포츠스태킹대회’ 사이클 스택 기록경기에서 이 학교 6학년 황영기군이 12.96초의 기록으로 1위를, 토너먼트 경기에서 5학년 서민서군이 1위를 차지하는 등 11명의 수상자를 냈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름인 스포츠스태킹은 12개의 스피드스택스 컵(Speed Stacks Cup)을 다양한 방식으로 쌓고 허물면서 기술과 스피드를 기르는 스포츠로, 전 세계 수십만명의 동호인들이 즐기고 있는 세계적인 스포츠이다.
황영기군은 “운동에 소질이 없어서 체육시간이 너무 길고 힘들었는데 스포츠스태킹을 하면서 체육시간이 너무 재미있고 시간도 잘 간다”며 “예전에는 수학이나 과학책을 보면 첫장부터 포기를 했는데 이제는 집중력이 향상돼 끝까지 읽을 수도 있고 그에 대한 느낌도 발표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황군은 또 “기록이 단축되면 엄마가 선물도 사준다”며 “엄마, 아빠와 선생님께 칭찬을 많이 들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서민서군은 “스포츠스태킹이 너무 재미있어 시험기간을 제외하고는 매일 집에서 연습하고 인터넷 등을 찾아보며 어떻게 하면 기록을 단축할 수 있을지 공부한다”면서 “스스로 이렇게 열심히 해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군은 또 “협동심이 길러지면서 친구들과 사이도 좋아 졌고 자신감과 집중력이 향상돼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생긴 것 같아 너무 좋다”고 좋아했다.
황군과 서군은 “열심히 노력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가 되어 세계대회에 출전해 우승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장계초등(교장 서문백주)는 ‘체육수업은 운동장에서 뛰고 달리는 수업’이라는 상식을 벗고 교실이나 강당 등 실내에서 체육수업을 진행한다. 바로 스피드스택스 컵을 활용한 스포츠스태킹(Sport Stacking·컵쌓기)이다.
이 운동은 집중력과 순발력을 향상시켜 운동효과는 물론 학습적으로도 우수한 교육적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 3만2000개 이상의 학교에서 체육프로그램으로 활용되고 있다.
스포츠스태킹은 0.01초를 다투는 기록경기의 특성상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과 끊임없이 도전정신을 자극한다. 이에 따라 직접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와 보는 사람 모두를 즐겁게 하는 신종스포츠로 각광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스포츠스태킹이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저변이 그다지 넓지 않은 상황이지만 스포츠스태킹 인구는 갈수록 늘어가는 추세다.
특히 미국에서는 남녀노소와 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각광 받으면서 노년층의 치매예방 및 치료, 장애인의 재활 등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장계초등 교사들은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 한국스포츠스태킹협회의 전문강사를 초빙해 개인연수를 받는 등 총 22명의 교사들이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한 학교 차원에서 2개 학급이 수업을 받을 수 있는 분량의 스포츠스택스 컵을 구입해 비치해두고 수업시간에 활용하며 학생 개인에게도 대여해 주고 있다. 특히 이 학교 출신이며 사제지간 관계인 서문백주 교장과 주점숙 지도강사가 손을 잡고 적극적으로 보급에 나서고 있다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서문백주 교장은 “운동을 싫어하는 경우나 운동에 소질이 없는 경우라도 충분히 스포츠스태킹에 도전할 수 있다”며 “각 개인이 자신의 수준에 맞추어 경기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문 교장은 또 “양손 사용과 반응시간의 향상으로 우뇌와 좌뇌의 동시 활성화가 이루어져 학생들의 두뇌 발달을 촉진하게 되고, 이는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정상기 교무주임은 “스포츠스태킹을 접하고 학생들의 자신감이 충만하는 등의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말썽만 피우던 개구쟁이들이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을 보면 기특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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