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네 명의로 돈을 투자했다"며 끈질기게 돈을 뜯어낸 치졸한 조폭이 경찰에 붙잡혔다.
조폭의 폭력과 협박에 돈을 빼앗기며 두려움에 떨던 후배는 결국 고향을 떠나 숨어 지냈고, 이 같은 내용을 인지한 경찰의 설득에 그간의 고충을 털어놓으며 악랄했던 조폭의 행각이 전모를 드러냈다.
12일 익산경찰에 따르면 후배를 폭행하고 돈을 빼앗아온 익산의 한 조직폭력배 허모씨(32)를 공갈 등의 혐의로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건은 조폭 허씨가 지난 2009년 7월 평소 알고 지내던 후배 경모씨(29)에게 오락실 사업에 투자하자고 설득하면서 시작됐다. 넉넉지 못한 형편의 경씨는 돈이 없다며 사양했지만 며칠 뒤 허씨는 '네 이름으로 500만원을 투자했다'며 10일내로 500만원의 선이자 50만원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르기 시작했다. 이를 거절하며 항의한 경씨에게 돌아온 건 허씨의 악랄한 폭력이었다.
경찰 조사결과 경씨는 조폭임을 앞세워 온갖 협박을 일삼는 허씨에게 2009년 8월부터 지난 12월 1일까지 은행대출 400만원, 노동일을 하고 받은 월급 150만원, 자동차 담보 대출금 200만원 등 모두 750만원을 빼앗겼다. 또한 10일에 10%씩의 이자를 계산해 앞으로 800만원을 더 내놓으라고 협박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빨리 돈을 갚으라며 온갖 폭력을 행사하는 조폭에게 잔뜩 겁을 먹은 경씨는 고향 김제를 떠나 충남 무창포에 숨어 지내다 이를 알아챈 경찰의 설득에 그간의 고통을 털어놨고, 경찰은 허씨를 곧바로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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