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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챔피언'·전주 KCC'V5'… 전북 해피엔딩

리그 우승·亞 챔스리그 준우승·프로농구 챔프 등 겹경사…팬 서비스 확대 등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는 명문구단돼야

▲ 지난 4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십'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2-1로 역전승하면서 챔피언에 오른 전북현대 선수들

사람들은 흔히 결과보다도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전쟁이나 선거, 스포츠와 같은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있을뿐, 제3의 선택은 없다. 스포츠만큼 결과가 과정을 합리화하는 것도 보기 힘들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이유야 어찌됐든 무조건 이기고 봐야하는 것이다. 산업화 과정에서 뒤떨어진 전북의 도세(道勢)는 거의 모든 부문에 걸쳐 추락과 퇴보, 그리고 낙후뿐이다.… 이러한때 도민에게 청량제처럼 기쁨을 선사한게 있으니 바로 프로축구와 프로농구의 우승이다. 전북현대모터스나 전주KCC는 고비를 넘기고 정상의 자리에 올라 도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줬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 팬 서비스 확대 등 과제도 동시에 안고 있다.

 

△전북현대 정규리그 우승

 

올 한해 전북현대모터스 축구단은 정규리그 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적어도 국내 프로팀과의 경기에서는 전북의 적수가 없었다. 소위 '닥공'(닥치고 공격의 준말)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냈고, 썰렁하던 전주월드컵경기장은 무려 4만 관중이 운집하는 곳으로 변했다.

 

전북은 올 정규리그 30경기를 치른 결과 18승9무3패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정규리그 30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3번만 패배한 것이다. 득점이 67점으로 한 경기당 평균 2.23골을 기록했다. 가히 닥공축구의 출현이라 할만하다.

 

전북은 정규리그에서 16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총 430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이 중 224개가 골문을 향한 유효슈팅이었다. 유효슈팅 역시 16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아 경기당 7.47개나 됐다.

 

전북은 5월21일 강원을 1-0으로 이긴 것을 시작으로 30라운드까지 무려 20경기 무패행진(12승8무)으로 정규리그를 마감하는 무서운 질주를 이어왔다.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에서도 모두 승리한 전북은 22경기 무패행진(14승8무)을 달성, 성남이 2007년 기록한 역대 최다 무패행진과 타이를 이뤘다.

 

전북은 지난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십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2-1로 역전승하면서 올 시즌 K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2009년 첫 우승을 차지했던 전북은 2년 만에 다시 K리그 정상에 오르면 국내 프로리그 최강임을 선언했다.

 

지난 6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벌어진 '2011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에서도 전북은 단체, 개인상을 휩쓸며 올해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올 해의 베스트팀을 시작으로 감독상, MVP-팬타스틱플레이어-최다도움(이동국), 베스트 11(박원재, 최철순, 조성환, 에닝요, 이동국)을 섭렵했다. 총 9개의 트로피를 6명이 나눠 가졌다.

 

올 시즌 K리그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이끌었던 전북은 충분한 보상을 받았고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게 됐다. 하지만 전북의 '닥공'도 중동의 '침대축구'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지난달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전북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끝에 2-4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만일 이 경기 하나만 잡았더라면 전북현대는 현재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클럽월드컵에 출전하는 쾌거를 이룰뻔 했다.

 

최소 35억원 이상의 상금 확보는 물론, 메시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즐비한 바르셀로나와 맞대결하는 엄청난 영광이 찾아올뻔 했다.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전주 KCC선수들

△프로농구 챔프에 오른 전주KCC

 

전주 KCC가 챔피언결정전 최다 우승(5번)의 금자탑을 쌓았다. 통산 8번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무려 5번을 우승한 전주 KCC는 도민들에게 농구를 통해 꿈과 희망을 주는 계기를 만든 셈이다.

 

동부와 울산 모비스는 세차례 우승하는데 그쳐 국내 남자 프로에서 당분간 전주 KCC의 위상은 탄탄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 KCC가 챔피언의 자리에 잇따라 오르며 농구도시 전주의 이미지가 전국 방방곡곡에 강하게 박히고 있다. KCC는 지난 4월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79-77로 승리하며 종합전적 4승2패로 이번 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2008-2009시즌 이후 2년 만에 패권을 탈환한 KCC는 전신인 현대 시절을 포함해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치 프로야구 초창기때 해태구단이 엄청난 열성팬을 몰고 다닌 것처럼 전주 KCC만 나타나면 항상 많은 팬들이 몰려 다닌다.

 

이번 시즌에 챔피언결정전까지 총 관중은 292경기에 115만 2138명이 들어와 평균 394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시즌 293경기에 113만 3841명이 입장, 평균 3870명을 기록한 것에 비해 1.96% 늘어난 수치다.

 

경기장이 작은 규모임에도 이번 시즌 전주에선 정규리그 27경기, 플레이오프 6경기 등 총 33경기가 열린 가운데 평균 관중수는 4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KCC는 최근 3시즌 연속 모두 3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전주 KCC의 통산 다섯 번째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는 1997년 출범 이후 15번째 시즌으로 프로농구는 이제 완전한 겨울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역 연고팀 더 분발해야

 

전북현대모터스나 전주KCC는 프로팀으로서 이번 시즌 도민에게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하지만 프로팀은 경기 하나만 가지고 평가받을 수는 없다. 팬들에 대한 서비스, 아마추어 스포츠 육성을 위한 노력,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하려는 자세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받을 수 밖에 없다.

 

경기면에서 전북현대나 전주KCC를 비판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경기 외적인 요인을 보면 아직 합격점을 주기엔 뭔가 부족해 보인다.

 

지역팬들이 앞장서서 전북현대나 전주KCC를 더 돕자고 스스로 나설 정도가 돼야한다.

 

이렇게되려면 구단 차원에서 더 낮은 자세로 뭔가 가시적인 노력을 해야한다. 도민의 혈세는 물론, 각종 행정적 지원이 구단측에 직·간접적으로 지원되고 있으나, 구단측은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만 섬길뿐 도민을 섬기는 자세를 발견하기 어렵다.

 

구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나 조언을 겸허히 듣지 않고, 불평으로 여길때 서서히 외면받을 수 밖에 없음을 인식해야 한다.

 

지역 연고를 가진 선수를 한명이라도 더 선발해서 이들이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정상에 선 프로축구 전북현대와 프로농구 전주KCC에 더 많은 기대와 주문을 하는 것은 그만큼 도민의 애정이 쏠리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런점에서 다음 시즌에는 더 멋진 경기로 도민에 희망과 기쁨을 선사하고, 함께 호흡하는 전북현대, 전주KCC가 돼야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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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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